비가 내린다
겨울비가 아닌 봄비가
쓰고 있던 우산을 거두고 비를 맞아본다
이렇게 봄비를 맞고 있으면
마치 어디선가
네가 황급히 우산을 쓰고 다가와
또 비를 맞네
정신 차려 비를 맞고 있으면 어떡해
이러다가 감기 들면
어쩌려고 그래
화가 난 듯 말하지만
그 투덜거리는 말투가 얼마나
정겹고 따뜻한지 넌 모를 거야
쓸쓸히 내리는 봄비를
나 지금 그대로 맞고 있어
지금 나에게 달려와줄 거지
그리고 늘 하던 대로 화도 내줄 거지
차갑지 않은 봄비 내리니
너의 투덜거리는 정겹고 따뜻한 말이
더욱 그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