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인가요
밤새 내린 눈 위에 구두 발자국
당신이 남긴 건가요
밤새 내리는 눈 위에
마치 내가 확인해주길 바랬던 것처럼
선명하게 그대로 남아있는 발자국에
나도 모르게 두근거리는 가슴 움켜잡고
이리저리 바쁘게 두리번 거려요
행여나 돌아가는 당신 그림자라도
잡을까 하는 마음에 조바심이 납니다
진정 당신인 거죠
눈을 좋아하던 당신 내가 그리워
날 만나려 대문 앞까지 와 기다린 거죠
어디 있나요
이제 그만 숨 막히게 하고
당신 모습 보여줘요
따뜻한 당신 품에 안기어
왜 이제야 왔냐고 서럽게 울도록 해줘요
늘 당신이 하던 농담처럼
"밤새 눈이 내려서 너의 집 앞에
발자국이 남아있다면 내가 너 보고 싶어서
살짝 왔다간 줄 알아 "
오늘만은 당신의 그 농담 같은 말이
진심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아직도 다 사라지지 않은 발자국
따라 간다면 당신을 잡을 수 있을까
하얗게 내린 눈 위로 벌 걸음 재촉하여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