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에 쓰러져 언제 잠들었지도
모를 깊은 잠에 빠집니다
잠결에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지
툭툭 두드리는 소리에 힘겹게 눈을 뜨니
봄비 손님이 창문을 노크하네요
따뜻한 이불속에서 나와
창문을 열어 달라는 듯 두드리는 봄비를
맞이하기 위해 창문을 열어 보니
쌀쌀한 바람과 함께 봄비는 시원 스래
내립니다
갑자기 찾아온 봄비에 싸늘해진 몸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차 한잔 준비해
봄비와 도란도란 속삭여봅니다
그 속삭임에 나의 마음에 잠시 잠을 재웠던
그리움이 다시 꿈틀대며 깨어납니다
마음의 이불을 걷어내고 깨어난 그리움은
따뜻한 차 한잔으로도 다시 잠을 재울 수 없이
가슴깊이 휩쓸고 다닙니다
깨어난 그리움이 쉽게
잠들지 못할 것을 알기에
그리움이 떠나버린 그 사람을 마음대로
그리워 하도록 놓아둘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무덤덤하게 그리움을 잘 다독일 줄 알았지만 나만의 착각이였나 봅니다
불쑥 깨어난 그리움에 여전히 나의
가슴에 바늘이 되어 콕콕 찔러와
아리 듯 먹먹해집니다
너무 사랑했고,
그 사람으로 인해서 진정 행복했기에
그리움의 기간도 끝이 보이지 않은가 봅니다
가슴 깊숙이 휘젓고 다니는 그리움은
봄비가 멈추어야 잠시 진정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