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어제저녁에 모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불신지옥을 외치는 종교인 무리를 봤다.
그들이 나에게 다가와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불에 떨어진다고 저주인지 협박인지 모를 말을 남기고 자신들만의 전도를 하러 자리를 떠났다.
나는 종교는 오직 한 신을 죽을 때까지 섬기고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 아닌 내가 세상을 좀 더 참되고, 아름답게 가꾸어 가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여기는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분의 말씀대로 나 보다 못한 사람을 작은 힘으로나마 도우면서 살기 위해 교회를 나간다.
그리고 여행 중에 절에 가게 되면 부처님께 그분의 가르침 또한 존중하는 마음에서 절을 올리지만
가끔 같이 여행을 가는 기독교 지인은 기겁을 하면서 이러면 벌 받는다고 말릴 때도 있다.
세상의 모든 종교의 밑바탕은 인간의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사는 그런 세상을 가꾸어 가는 것인데 점점 인간들의 욕심이 넘칠 때까지 넘쳐 내가 믿는 신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배타적인 종교 방식에 가끔 회의를 느끼고 화가 날 때도 있다.
죽어서 지옥 가는 것을 왜 살아서 걱정해야 하는지 살아서 남의눈에 피눈물 나게 하지 않고 참되게 산다면 그게 곧 천국일 텐데 말이다.
내가 믿는 종교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예언 같은 협박은 인간이 인간에게 할 말이 아닌 듯하다.
전 세계가 종교 때문에 인간끼리 싸우는 시대가 오기 전에 난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 종교전쟁은 그 어떤 전쟁 보다도 더 끔찍하면서 참혹할 테니까...
종교이든
그 무엇이든 너무 깊이 빠져 중독이 되면 오직 그것밖에 보이지 않기에 선과악조차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