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저기 별 좀 봐
반짝반짝 빛나네
오늘 밤 저 별이 얼마나 되는지
여기서 자기랑 세어보고 싶네"
"여기는 새벽 되면 추워
저기 수많은 별 전부
세려다가 얼어 죽기 딱 좋지
어서 일어나 더 컴컴해지기
전에 집에 돌아가자"
이 남자 진짜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나랑 함께 있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눈치 없는 척하는 건지
"우리 집 옥상에서 별 세자
담요도 있으니까 여기보다는
따뜻할 거야 별 세다가 잠들면
내 어깨에 기대어 자도 좋고"
"어머머 자기 집에서 단 둘이
오늘 밤 지내자는 거야
보기보다 응큼하네 이 남자"
"밤새도록 별 세고 싶다는 말
그 뜻이 아닌가 난 네가
그 말할 때 엄청 설레고 좋던데"
그의 야릇한 말에
벌써 내 마음에 별이 반짝반짝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