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심장을 깨우다
저기 있잖아
나 오늘 그 사람 봤어
친구가 내 눈치를 살피면서 말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묻지 않아도
난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어
그래..
떨려오는 손끝을 들킬까 얼른 커피 잔을
꼭 부여잡았어
얼굴이 많이 야위였더라
그 사람도 너처럼 널 잊지 못하나 봐.
버려야 하는 미련에 무게를 실어주는 친구의 조심스러운 말에 잠들었던 내 심장이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나네
진짜!
정말일까?
진짜 당신도 나처럼 날 잊지 못해서
야위어 가는 거니
그리고 내 심장은 성급한 판단을 하게 되어 버리자 마치 운동장을 여러 번 정신없이 뛴 것처럼 심장이 힘찬 뜀박질을 시작했어
어쩌면 친구만의 잘못된 착각일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이미 성급한 봄이 찾아들어 버렸네.
이별한 뒤로 잠든 심장이 겨우내 얼어있던 땅을 있는 힘을 다해서 헤치고 봄볕을 찾아
색 싹이 올라오듯이
내 마음도 성급한 봄맞이에 이미 봄꽃들이
활짝 피어나기 시작하네
이 성급한 마음의 봄맞이가 어쩌면 꽃샘 추위에 다시 얼어붙을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은
마음으로 찾아든 성급한 봄을 만끽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