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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에물들다 Feb 11. 2016

마음에 성급한 봄이 찾아든다

잠든 심장을 깨우다

저기 있잖아

나 오늘 그 사람 봤어


친구가 내 눈치를 살피면서 말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묻지 않아도

난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어


그래..


떨려오는 손끝을 들킬까 얼른 커피 잔을

꼭 부여잡았어


얼굴이 많이 야위였더라

그 사람도 너처럼 널 잊지 못하나 봐.


버려야 하는 미련에 무게를 실어주는 친구의 조심스러운 말에 잠들었던 내 심장이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나네


진짜!

정말일까?

진짜 당신도 나처럼 날 잊지 못해서

야위어 가는 거니


그리고  내 심장은 성급한 판단을 하게 되어 버리자 마치 운동장을 여러 번 정신없이 뛴 것처럼 심장이 힘찬 뜀박질을 시작했어


어쩌면 친구만의 잘못된 착각일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이미 성급한 봄이 찾아들어 버렸네.


이별한 뒤로 잠든 심장이 겨우내 얼어있던 땅을 있는 힘을 다해서 헤치고 봄볕을 찾아

색 싹이 올라오듯이

내 마음도 성급한 봄맞이에 이미 봄꽃들이

활짝 피어나기 시작하네


이 성급한 마음의 봄맞이가  어쩌면 꽃샘 추위에 다시 얼어붙을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은

마음으로 찾아든 성급한 봄을 만끽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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