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무척 좋아하는 봄비가 내리네요
그대가 좋아하는 봄이 왔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제 곧 그대가 좋아하는 노란 개나리도 활짝
피어날 거예요
그대가 나에게 너무 잘 어울려서 예쁘다고 했던
꽃분홍 원피스도 곧 따뜻한 봄날 나올 채비를 서둘러요
그대와 봄날에 즐겨 찾던 봄볕이 잘 들어오는 카페도 곧 봄맞이 채비를 서두를 거예요
모든 것이 겨우내 얌전히 잠든 체 숨죽이고
있다가 봄이 되니 기지개를 켜듯이 제각기
봄을 표현하면서 모습을 나타내는데
그러나
그대 모습만 보이지 않아요
아니 그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네요
이제 곧
그대가 좋아하는 따뜻한 봄이 와요
나에게 그대와 즐기지 못하는 봄은 아무런 의미 없는 봄이랍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거든
그대 깊은 잠에서 깨어나 나에게로 와요
봄과 함께 나를 보러 와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