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듯 보내야 하는 한나절
밤새 잠들지 못하고
흠뻑 젖어들 때까지 마음이 슬픔에 잠기네요
그리고
아침이 오면 억지로 주저앉은 마음을 일으켜 세워 슬픔에 얼룩진 내 마음에 곱게 화장을 해요.
나 정말 괜찮아요
이별에 동요되지 않고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요
누군가 나에게 걱정스럽게 묻기도 전에 난 슬픔에 얼룩진 마음에 곱게 화장을 한 체로 아주 잘 지내는 나로서 한나절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나
하루가 지나가고 어둠이 내 주위로 드리워질 때 슬픔에 얼룩진 마음에 곱게 화장시킨 마음은
겨우 버티다가 한계가 온 것처럼 자꾸만 울먹이려고 해요
다시 어둠을 감싸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밤새 마음은 가눌 수 없는 슬픔에 흠뻑 젖어 얼룩질 때까지 잠들지 못하는 아픈 밤이 이어져요
그리고 또다시
해가 뜨면 주저앉아 엉망인 마음을 일으켜 세워 아무렇지 않은 나로 얼룩진 마음에 곱게
화장을 하고 담담하게 이별도 잘 견디는 나로서
애쓰는 한나절을 보내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