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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에물들다 Feb 15. 2016

혼자 떠나는 여행

나를 위한 여행을 즐기자

두려웠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저기 봐  

혼자서 여행을 왔나 봐

그러게  어지간히 성격이 안 좋은가 보다

저렇게 혼자 여행까지 온 걸 보면은..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모르는 타인에게

참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면서

스스로 나에 대해서 판단해 버린다


혼자 떠난 처음 여행이 그랬다

여행을 즐기기 보다는  유달리 나를 향해 있던

모르는 이들의 말과 시선에 신경 쓰여서

참 피곤한 여행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첫 여행에서

나만의 여행을 포기했다면

아마 나는 혼자만의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경험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처음 신경 쓰이던 사람들의 시선도

혼자 떠나는 여행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그들의 말이나 시선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살면서

일을 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우리는 참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간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즐거움도 있지만

그 즐거운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혼자만의 여행이나

혼자 보낼 수 있는 고독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맞추어가고

또 틀어지고 반복하면서  그 속에서 지쳐가는

나를 위해서 다른 사람을 맞추는 것이 아닌

내가 주인공이 되는  혼자만의 여행과 시간을

가끔은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나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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