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 어둠
밝음과 어둠의 경계
아늑히 멀기만 한 어둠
경계라는 건 인간의 허상
밝음이 사라지면
어둠에 먹힐까
어둠이 안길까
모든 것의 하나가 될까
모든 것을 품게 될까
허상의 경계는 나를 보호하나
나를 가로막고 있나
by fext
2017.03.15 21:51
퇴근길 무심코 하늘을 본다.
날 삼키려는 듯 어둠은 차가운 두려움으로 살갗에 닿는다.
원근법스럽게 펼쳐진 상가들은 향락의 빛으로 날 보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빛이 주는 시각적 안정감
빛은 나를 자극하고 내가 살아 있음을 즉각 말해준다.
빛은 물질이며 소유다.
어둠은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두려움
어둠은 나를 향유시키고 스스로 살아 있음을 찾으라 한다.
어둠은 자연이다.
빛과 어둠 사이에는 경계가 있다.
쉽게 넘어 가지도 넘어오지도 못하는 경계
그리고 나는 그 사이에 움막을 틀었다.
빛이 사라지면 어둠에 먹혀 나를 잃을까?
빛이 사라져야 모든 어둠을 품을 수 있을까?
완벽히 빛이 사라지는 세상도
완벽히 어둠이 사라지는 세상도
내 생에 결코 겪지 못할 일
결국 어느 한 곳을 향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해야 할 일
나는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무엇도 아닌 경계의 움막 속에 웅크리고 있게 될까?
움막은 나를 보호하나 가로막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