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그리 달라진 것은 없는데 왜 허전한 건지, 왜 이리 고통스러운 건지. 햇살은 비추는데 어깨는 시리다. 종일 켜둔 보일러에도 몸은 차기만 하다. 아무리 물을 들이켜도 타들어가는 목 때문에 오늘도 술에 기댄다. 그 많은 이별을 겪었건만, 힘든 감정이 이토록 몸까지 견디지 못하게 하는 건 처음이다. 그리고 아마 마지막일지도 모르겠고, 꼭 마지막이어야 한다.
어찌 그리 만나
어찌 이리 이별하나
여기까지였던 것을 알았더라면 달랐을까?
이리 될 걸 모르는 것도 아니었는데
돌아간다고 뭣이 달라질 건가
그러니 더 사무친다
알면서 못했던 말들, 행동을, 것들
괜한 것으로 마음 상했던 날들, 시간들, 순간들
이 모든 마음 정리할 길이 없어
술 한 잔으로 대신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이런 느낌일까? 물론 아직 살아계신데, 인간이란게 참, 후회할걸 알면서도 왜 부모님한테는 그리 무뚝뚝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