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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Aug 01. 2018

그녀는 아름답다

#033_매력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온 걸 모르는지 궁시렁거리며 악보를 뒤척인다.

무언가 정리됐다는 듯 자세를 바로잡고 연주를 시작한다.


첫 부분을 몇 번 되풀이하더니 이내 자연스레 이어나간다.

연주에 맞춰 상체와 어깨를 조금씩 움직인다.

모든 움직임이 연주와 조화되어 간다.


점점 빠져들기 시작하다,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내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모든 소리가 커진다.

그녀의 옷자락 흩날림까지 들려온다.


그녀의 심장은 미세한 떨림으로 가득하다.

심장 박동 후 이어지는 떨림들은 그녀의 모든 감정이 뒤섞인 애환이다.

그녀는 작게 떨리는 감정마저 손끝으로 옮긴다.


숨 쉴 수 없다.

그녀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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