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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Jan 22. 2020

나는 벤치처럼 기다리기만 했다

#094_겨울길

30분 걸어 도착한 산 꼭대기.

눈 덮힌 나무 말고 아무것도 없는 이곳의 벤치는 뜬금없다.

여름에나 사용할 법한 작은 공간,

하나 그도 눈길 닿기 전엔 인정받지 못하겠지.


시야에 들기 위해 한 발짝 더 내딛어야 했다.

사이를 좀 더 비집어야 했다.

해볼만큼 해봤다 생각하지만,

더 과감해야 했다.

사물도 아니면서 딱딱히 자리만 지키는 나,

저 벤치와 다를게 뭣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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