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어제 그대로인데
그림자는 나를 가리운다
햇살은 유독히도 나를 빗겨가고
초여름의 날씨에도 짧은 옷은 어색하다
걸음이 어긋나고 갈길을 헤메고
익숙한 거리가 낯설게 느껴진다
이젠 무뎌질 반복에도
차가운 입김만 쉴세없다
어렵게 꺼낸 지난날이
움켜쥐듯 비틀지만
돌아보니 모든것이 푸르렀다
이젠 다시 없지만 가득히 아름답다
천장은 어제 그대로인데
아침은 창을 넘지 못한다
열린 창문에도 새벽바람은 나를 빗겨가고
두터운 이불에도 시리기만 하다
새빨간 물길에도 어깨는 차고
닦고 다시 닦아도 가득히 차오른다
이젠 무뎌질 반복에도
차가운 발걸음은 여전하다
힘겹게 꺼낸 추억이
움켜쥐듯 비틀지만
돌아보니 모든것이 푸르렀다
다시 오지 않겠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가진듯 모든것이 하나인 지난날
다시 오진 않겠지만 푸르름만 남길
푸름은 추억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