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_페르소나
용기, 도적, 목표의식으로 설명되던 시절이 있었다.
남들은 하나도 해내기 힘든 목표를 몇 개씩이나 해치우던 그런 시절.
사실, 도망이었다. 약함으로부터 도망쳤다.
진짜 자신을 마주하면 다시는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못할까 봐.
사회통념상 나쁜 것, 불순한 것, 터부시 되는 것들을 범죄처럼 생각했다.
폭력인 줄은 몰랐다.
그것이 스스로에게 가학 하는 것을 넘어,
남에게 까지 주먹 아닌 주먹 휘두르는 폭력인 줄 몰랐다.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 강해서 라고 말들 했지만,
사실, 약해질 용기가 없었다.
술 한잔 들이켜면 한 병이 될까 봐,
담배 한 모금이 평생이 될까 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바보가 될까 봐.
그래서 부단히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