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즈음에
아무리 확신한데도 가슴 한편엔 물음표가 있다. 이게 맞을까? 잘한 걸까? 정답이라 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최선책이라 다짐하기엔 나머지 선택지들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타인 따위 존중하지 않는 주장이 되거나 선택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회피 일지 몰라서.
오만 걱정에도 결국 하나의 결정만 남겨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두 번의 삶은 없고 완벽한 선택도 없다. 올바른 결정인 냥 설득해야 한다. 대상이 자기 자신이건 남이건 간에. 아무리 훌륭한 정치도 모두를 포용할 수 없고, 아무리 돈이 많데도 모두를 풍족하게 할 수 없는 것처럼.
결정은 그렇게 매번 물음표가 남겼다. 다만 안도되는 건, 그런 갈등으로 나마 스스로가 비정상이라 일컬어질 사람은 아니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