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로 사업계획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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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서 작성 분량에 겁먹고 냅다 분량 늘일 생각부터 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기조, 그러니까 개요라고 해야 할까요? 방향 설정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작성한 문서는 무한 수정의 굴레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드시 명심하셔야 합니다. 방향이 설정되지 않은 업무는 무한 수정의 굴레에 빠집니다. 몸으로 때우는 일은 하다 보면 잡히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문서 작성을 그렇게 해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글쓰기는 무작정해본다고 늘지 않아요.
1페이지 기획안은 계획서의 전반적인 방향을 잡고, 전략을 세우는 일입니다.
흔히 아이디어가 많다고, 창의적이거나 특별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굉장한 착각입니다. 창의적인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실질적이 해답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어설프게 1페이지 작성했다고 "와 됐다"가 아니라 그 안에 해소할 요소와 방향 그리고 사업적 전략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이 단계에서는 인간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결국, 기획서나 계획서 작성이 트레이닝 되지 않으면 못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1페이지 기획안 내용이 잘 구성되면 계획서에 내용을 불리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 됩니다. GPT가 잘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본 포스팅은 2편으로 1편은 아이디어 도출입니다.
1. 아이디어
- 지난번 포스팅에 도출한 아이디어 활용
2. 기업 현황
- 지난번 포스팅에 도출한 아이디어 활용
3. 템플릿(계획서 내 작성 내용)
- GPT로 작성해야 할 내용만 따로 정리한 텍스트
- 템플릿 내 작성요령 반드시 포함할 것
4. 프롬프트
지난번 언급과 같이, 저는 프롬프트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프롬프트에 명확히 담겨 있어야 합니다. 어차피 LLM이 발전되는 방향은 인간의 언어를 더 잘 이해하려는 것이기에 점점 더 좋아질 겁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답변을 얻지 못하는 건 지금이나 앞으로나 똑같을 겁니다.
[프로세스]
1페이지 기획안 요청 > 내용 적합성 검토 > 문장 설득력 강화 > 최종 문장 다듬기
[1페이지 기획안 요청]
아이디어, 기업 현황, 템플릿 구성을 넣고 1페이지 기획안을 요청합니다. 가능한 1 항목당 3개 문장이 좋습니다. 복잡한 연구 개발 내용을 다 담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일일이 나열해서는 심사위원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연구개발사업을 하는 것과 연구개발사업을 하기 위한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을 헷갈려서는 안됩니다. 계획서 작성은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는 설득, 제안을 위한 문서이지 구체적인 방법을 적는 문서가 아니라는 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내용 적합성 검토]
저는 공고문을 넣었는데, 필요에 따라 심사 기준을 넣어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적합성 검토는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므로 여러 번의 프롬프팅을 거치고 계신다면 중간중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 설득력 강화]
대게는 1페이지 기획안 작성 결과만 가지고도 계획서 작성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겨우 계획서를 할 수 있는 수준. 여기서부터 다음 포스팅까지는 본인의 사업적 역량이 반영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저의 노하우가 담겨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사실 이 파트부터는 문장을 하나하나 뜯어서 손봐야 합니다. 하지만 직접 손보기 전에 가능한 GPT로 다듬어 놓으면 좋겠죠.
기획 단계에서 중요한 게 뭘까요.
합의를 이끌어 내는 일입니다. 기획에 오류가 다소 있어도.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가자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됩니다. 하지만 기획 단계에서 누군가 하나라도 의문을 품으면 문제 발생 시 결국 기획자에게 책임이 돌아가게 되죠. 그래서 가능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되어야 하며,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
설득력 있는 문장의 구성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하면 왜 필요한지, 무엇을 할 것이라고 하면 그게 어디에 좋은 건지 와 같이 문제 제기와 해소 방향, 해소 방향과 혜택이 함께 포함된 문장이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방향으로 문장을 수정해 보겠습니다.
[최종 문장 다듬기]
1 페이지로 볼 수 있게 문장을 축소해서 다시 다듬어 보겠습니다. 결과가 썩 맘에 들진 않지만 우선은 이 정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기술 개발 개요
1-1. 기술 개발 필요성
- 작업자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시스템이 부족해 안전 관리 시스템 개발이 필요함
- 중대 재해 처벌법 확대에 따라 중소기업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기술이 요구됨
- AI 시스템을 통해 기존 안전 관리의 한계를 해결하여 작업자 보호를 목표로 함
1-2. 기술 개발 도전성·혁신성
- 네트워크 장애 시에도 온 디바이스 AI로 작업자의 안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가능해야 함
- 모바일 기기 의존성을 줄이고, 클라우드 연계형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성을 높임
- 작업자의 피로도와 안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개발 필요
2. 기술 개발 목표
- 1단계: 작업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모와 피로도 측정 웨어러블 개발
- 2단계: 재난 대응 디바이스와 AI 클라우드 통합 시스템을 개발해 재난 상황에 즉각 대응
- 스마트 디바이스와 센서로 작업자 상태를 중앙 시스템에서 실시간 관리하는 플랫폼 구축
3. 연구개발 방법
3-1. 연구개발 내용 및 방법
-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안전모와 피로도 측정 웨어러블 개발
- 긴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재난 대응 디바이스 설계
- 현장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시스템 간 실시간 데이터 연계 및 관리 체계 구축
3-2. 연구개발 주요 산출물 및 검증 방법
- 스마트 안전모 및 웨어러블의 실시간 데이터 전송 기능 검증
- 재난 대응 디바이스의 경고 및 응답 속도 평가
- 클라우드 시스템의 실시간 데이터 처리 속도 검증
4. 성과 활용방안
4-1. 사업화 목표
- 스마트 안전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작업자 안전 관리 시장 선점
- 중소기업 안전 관리 강화 솔루션 제공으로 법적 리스크 최소화
4-2. 사업화 전략
- 중소기업 대상 안전 관리 솔루션 보급 확대
- 주요 산업 현장에 시스템 적용 후 실증을 통해 개선
4-3. 기대효과
- 중대 재해 예방 및 작업자 안전 확보
- AI 기반 안전 관리 시스템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
[초안과 문장 수정 후 내용 비교]
GPT 초안과 수정 후 내용에 크게 차이는 없었습니다. 한데 이걸 GPT로 원하는 문장 수준까지 수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시간을 투자한다고 원하는 문장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아서 사람이 직접 수정하는 게 아직은 더 효율적 이어 보입니다. 대게 개요에서는 "문제+해결 방향"식으로 문장이 구성되고, 연구 내용에서는 "혜택 + 방안"식의 구성이 되는데, 여기서 힘든 부분은 '문제'에는 산업이나 기술을 해석하는 경향성이 반영되고, '혜택'이나 '방안'에서는 연구나 사업 전략이 수반되니까요. 이 부분은 아마 내용이 상당히 길어지기 때문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결과를 한번 보죠.
■ 필요성
(수정 전)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필요성 증가
(수정 후) 작업자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시스템이 부족해 안전 관리 시스템 개발이 필요함
(인간 수정) 산업현장 작업자 및 관리자 인력 감소에 따른 작업자 안전 관리 자동화 시스템 개발 필요
필요성 부분에서는 단지 필요하다는 내용 외 그것이 왜 필요한지 현 상황을 알려줘야 합니다. 필요 배경이 함께 작성되어야 하죠. 배경은 산업 현상을 어떻게 분석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산업 시설의 고도화 및 복잡화에 따른 작업자 안전 관리 자동화 시스템 개발 필요"라고 할 수도 있는 겁니다. 현상을 어떻 관점으로 바라보는지가 사업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목표
(수정 전) 1단계: 스마트 안전모 및 피로도 측정 웨어러블 개발을 통해 현장 작업자의 상태 실시간 감지
(수정 후) 1단계: 작업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모와 피로도 측정 웨어러블 개발
(인간 수정) 1단계: 작업자 실시간 안전 확보를 위한 온 디바이스 기반의 스마트 안전모 및 웨어러블 개발
목표가 '온 디바이스 기반의 스마트 안전모 및 웨어러블 개발'이긴 하지만 이 목표가 무엇을 위한 목표인지도 문장에 축약되는 것이 사업 방향을 인지시키기에 좋습니다.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 입장에서도 모호한 개발 영역에 무엇을 기준으로 두어야 하는지 더 명확해지죠.
■ 연구개발 방법
(수정 전) 스마트 안전모와 피로도 측정 웨어러블 개발로 작업자의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수정 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마트 안전모와 피로도 측정 웨어러블 개발
(인간 수정) 경량화 머신러닝을 적용을 통한 온 디바이스 기반의 실시간 작업자 및 환경 분석 기술 개발
연구개발 방법에서는 핵심 개발 방법 또는 개발 전략을 개발 내용에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 "온 디바이스 기반의 실시간 작업자 및 환경 분석 기술 개발을 어떻게 하는 건데?"라고 물으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사업 단위에서 구구절절 설명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00기술 적용합니다.", "00팀이 있습니다.", "00 파트너 기업이 처리합니다."처럼 한 문장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최종 점검은 아무래도 인간이 해야 합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이 발달하면서 설계 기술에 많은 진보가 있었습니다. 그게 설계를 쉽게 했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공부하지 않으면 설계하기가 더 어렵게 됐습니다. 발전된 만큼의 기술을 학습하지 않고서는 컴퓨터가 내놓은 결과물이 맞는지 검토할 수 없으니까요.
GPT가 내놓은 결과물도 그렇습니다. 속도 면에서는 인간을 월등히 뛰어넘는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그렇지만 그것의 적합성 여부는 결국 인간의 몫이죠. 그러니 이것 또한 기존에 잘 하던 사람은 더 잘하게 되고, 못하는 사람은 발전 의지가 없다면 더 헤매게 될 겁니다.
완전히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서야 앞으로 더 고도화되고 치열해질 겁니다. 저는 문서 작성은 더 치열해지는 영역에 속한다고 보는 사람이고요. 그러니 문서 작업을 위한 숙달, 일일이 작성하지는 않더라도 보는 눈을 키우는 데에는 직접 써보는 것만큼 좋은 연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GPT와 함께 한다면 좀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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