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고립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과거 소수 집단의 고립은 지리적 거리와 정보 접근성의 한계라는 자연 발생적인 요인에서 비롯되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부족이 발생하는데, 이는 타겟화 알고리즘이라는 기술의 인위성으로 발생한다. 이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맞춤형 정보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작동하는 타겟화 알고리즘은 개인이 자신과 유사한 견해를 가진 정보와 사람들에게만 노출되도록 유도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다양한 관점이나 비판적 사고를 접할 기회를 박탈하고 개인의 시야를 협소하게 한다. 정보의 다양성이 저해는 특정 편향된 시각을 심화시켜 사회를 양 극단으로 나누는 원인이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알고리즘적 환경에 특정 세력의 의도가 개입될 때다. 의도적으로 설계된 노출 조작은 세뇌 시스템을 구축하는 도구가 된다. 우리는 이와 유사한 상황을 물리적으로도 겪었고, 그 여파가 아직도 남아 디지털 사회로까지 넘어오게 됐다. 그들은 왜 편향된 정보를 가진 집단을 만드는가? 세력의 결집이다.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타 집단을 악마화하고 갈등을 조장하며, 사회적으로 분열하게 함과 동시에 자신의 세력은 뭉치게 만든다. 디지털 고립전략이며, 맞춤형 정보 제공 알고리즘을 활용한 방안이다.
그래서 그들이 무엇을 얻느냐고? "우두머리를 유지할 수 있다."
싸움을 부추겨 삶의 목표가 악마 제거인 마냥 방향을 만들면 권력은 속내를 들키지 않고도 명분을 만들 수 있다. 그것도 매우 쉽게. 게다 권력과 스피커를 가졌다면 명분은 공신력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다.
디지털 고립 해소에 대한 논의는 이미 늦었다. 그럼에도 늦지 않은 것은 해결 방법이 의외로 간단할 수 있음이다. 바로 "소통"이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친구와 함께 뛰놀고, 청년은 거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술 한잔 나누며, 어른들은 동호회에서 사람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면 된다. 물리적 인간관계를 통해 서로 부대끼면 된다.
나는 소통의 실천적 차원에서 "부대껴 놀자"라고 주장한다. 편향된 정보에만 노출되기보다,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교류하며 다양한 관점을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디지털 고립의 덫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더하여 정치, 사회, 경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당장은 불편할 수 있어도 이를 악물고 듣고, 자신의 견해는 정중히 건네야 한다. 서로의 오해일 수 있으니까. 또한 매체를 통해 쌓인 생각은 스스로의 생각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소통은 깨달음의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한 마디로 마무리하면 "나가 놀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