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분노하는 자들

우리가 눈에 불을 켜고 가려내야 할 것들

by 감정수집

IMF, 코로나, 탄핵에 이은 또 한 번의 탄핵. 그리고 계엄 해제. 과거로 올라가자면 더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내가 직접 겪고, 목격한 것들은 이 정도. 우리는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금 모으기로 대한민국이 이뤄낸 성장의 역사를 지켰고, 거리 두기로 현실을 지켰고, 탄핵으로 미래를 지켰다. 그리고 또 한 번의 탄핵으로 대한민국을 존폐의 갈림길에서 바른길로 인도했다. 이야말로 진정한 집단지성이 아닐까. 간혹 적극적이지 못했더라도, 대부분의 일에 우리는 훌륭했다.


내 분노의 가장 큰 타깃은 우리의 공을, 우리가 서로를 지키고자 했던 마음을 사익으로 악용하는 자들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권을 챙긴 자들, 국민을 이용해 세력을 키운자들 죄다 똑같은 악당이다. 머리가 쭈뼛 설 정도로 더욱 화가 나는 건, 그들은 본인 뭘 잘못한지도 모른 채 고개를 뻣뻣하게도 쳐들고 있다는 거다. 나는 그들의 활개를 청산하지 못한 친일세력이라 억지 부린다. 논리 비약이지만, 정치권의 계엄 1년 후기는 그렇게 봐도 될 것 같다.


24년 계엄의 시발점이, 자신의 세를 위해 친일 세력을 끌어들인 역사였다면,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아예 친일 자체가 되어버린 인간들 때문이다. 정치적 세를 위해 친일을 끌어들인 자는 적어도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알 거다. 한데, 친일 자체가 되어버린 자들은 본인이 진정 나라를 위한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러니 오천만 앞에서도 저리 얼굴을 쳐들고 있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친일 추종자 그리고 친일 자체가 되어버린 자들의 목줄을 휘어 쥘 기회가 이제야 찾아왔다. 요단강의 입구에 도달한 그들은 그간 쌓아온 스킬을 총 동원해 자신의 세를 키워 버텨보려 바락 한다. 그들이 세를 키우지 못하도록 우리가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우리의 분노, 공포를 결집시켜 본인 세를 키우려는 자들 그리고 본인 호주머니를 채우려는 자들에게 우리는 눈에 불을 켜고 가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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