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명상 일기
카페에 앉아 비 오는 창 밖을 생각한다. 실제론 내리지 않지만, 비 오는 창 밖을 바라보는 듯, 그리곤 그 내리는 비를 맞으러 뛰쳐나가는 듯.
자전거를 타고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아보기도 하고, 쏟아지는 폭우를 가만히 서서 맞아보기도 한다. 애써 맞지 않으려 우산으로 가릴 땐 아스팔트 바닥이 튕겨내는 빗물이 적시는 종아리가 찝찝하게만 느껴졌는데, 그렇게 몽땅 맞는다고 생각하니 얼음물 마시듯 시원하게만 느껴졌다. 폭우가 쏟아지는 하늘이 푸르게 느껴졌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그렇네, 일반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그러려니 애해 해보려고 했는데, 긍정을 가장해 스스로에게 부정을 쌓는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는 그런 사람이지?"라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 더 나 다운 사람이 되는 방법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서였을까? 굳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이해하려 하고, 나는 누구나 다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나를 속이는 것이 오히려 나를 내가 아니게 만드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한주였다. 내가 소중히 해야 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도 시간이 부족한데 말이다.
그러니 어쩌면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야" 인정하는 편이 나를 더 나답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나는 그런 사람이니까 저 사람 별로야"라고 결정해 버리는 게 나에게도 나를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를 오히려 더 받아들이기 편한 나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