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28주 차
주변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사는 것에 대해 부러움? 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다. 정확히 어떤 부러움의 목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삼십 중반 나이에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것을 부러워함은 확실해 보인다. 솔로인 데다 부모님도 삶에 별로 관여하지 않으시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놀고 싶으면 놀아대는 인생이니까.
그래서 요 며칠간 자유롭다는 것.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진정 자유로운가를 말이다.
먼저 결론을 말하면 누구보다도 자유롭지 못하다. 신체적인 조건에서의 자유로움을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하지만 반면에 정신적 자유로움에 대해 말하면 너무나 자유롭다. 속박되지 않았고, 그다지 돈 욕심도 없는 데다. 하고 싶은 운동, 공부, 취미생활 마음껏 즐기니, 불편한 스트레스 즉,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서 받는 좋은 의미의 스트레스 말고,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나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정신적으론 아주 자유롭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육체적으론 자유롭기 어렵다. 왜냐면 나의 정신적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 나는 언제나 내 상황을 답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자유의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분명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한다는 것일 테다. 그러면 그렇게 하면 된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하래도 못하는 이유는 남들 하는 정도는, 남들 먹는 정도는, 결혼은, 직장은... 보편적으로 누리는 것들을 누리지 못할땐 낙오자인 것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누구라 할 것 없이 바로 우리들이 손가락질하는 그 사람이기에 손가락질하는 그리고 손가락질받는 두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그 손가락질을 변명해야만 한다. 더군다나 사람들 만나고, 친구들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 어디서도 당당하기 위해 스스로를 대변 할 수 있도록 학습활동을 빠짐없이 수행한다. 왜 운동하는 것이고, 왜 술 마시는 것이며, 왜 클럽을 좋아하는지 또 왜 그렇게 엉뚱해 보이는 짓들을 수없이 시도하는지를 변명하기 위해 끊임없는 수련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하는 모든 활동들 하나하나 가벼이 여길수 없다. 운동을 해도, 책을 읽어도, 전시회를 가도, 심지어는 밥을 먹는 행동에 까지... 내 모든 행동에 정당함이 있음을 설득하고서야 나는 내 정신적 자유로움을 얻어낼 수 있기에 육체는 언제나 고단할 수 밖에 없다.
지금 글도 거의 반쯤 감은 눈으로 작성하고 있다. 정신적 자유로움을 얻기위해 육체를 혹사하고 있다. 누구에게도 나의 시간이 헛되이 사용되지 않았음을 인정받으려 또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나의 합리화가 진정 정당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남과 달라보이는게 좋아서 한 엉뚱한 행동인지는 시간이 흘러 봐야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