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29주 차
직장생활, 동호회 활동, 친구관계... 보통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보다 힘든 일은 내면에서 발생하는 힘듦일 테다. 그리고 이번 주 그 내면적 힘듦에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내면의 어려움이 발생할 땐 주체할 수 없는 어둠에 빠진다. 괜히 스스로를 탓하게 되고 인생을 한탄한다. 이번 주 나는 매번 사용하던 물건도 어디 뒀는지 찾지 못해 헤매고 화내버렸으니, 자발적으로 어둠에 걸어 들어갔다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주 나는 그러했다. 외부로부터 받은 연속적 스트레스에 올라올 만큼 올라온 화가 스스로를 잡아먹어버린 것이다. 물론 발단은 상당히 우연적일 테지만 지나치게 이어지는 불행의 후반부는 스스로의 잘못이겠다. 몇 번의 연속적 사건에 정신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자발 하여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니.
겨우 일요일이 되고서야 마음이 진정됐다. 그 복잡했던 며칠을 글로 써보고 싶지만 너덜너덜한 감정을 꺼내기 싫을뿐더러 그 정도 감정을 글로 표현할 능력도 없다.
어쨌거나 그랬던 나의 감정이 하루 만에 회복된 데에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있었다. 대화라고 해도 내가 겪은 한주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으나, 한마디 한마디 건네고 받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나의 힘든 감정들을 해소했던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회복되어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에 하루를 같이 보낸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한다. 당연히 그 사람들은 이런 내 마음을 모를 테지만.
그렇게 힘들었던 토요일 아침에는 심지어 복권이라도 사야 하나 싶었다. 하나 터뜨려 주려고 이리도 며칠을 베베 꼬아버리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했으니 말이다. 물론 복권은 사지 못했다. 평소에 복권을 사지 않으니 금세 잃어먹고는 글 쓰고 있는 이제야 생각났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꼽을 정도로 안 풀렸던 이번 주 나의 '뭘 해도 안 풀리는 날'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날일 테다. 그리고 회복하기 아주 힘든 일일 테고, 다행히도 나는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으니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발생했을 땐 주저 없이 핸드폰을 들어 사람들에게 연락할 것이다. 이 정도로 안 풀리는 날이 또 올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