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골 마을에 큰 농장을 소유한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부자에게는 금지옥엽처럼 키운 외동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딸이 혼기가 차자, 부자는 사윗감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구혼자들이 쇄도했습니다. 어느날 부자는 구혼자들을 모두 불러모은 다음, 사위를 뽑는 시험을 치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규칙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구혼자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진 동일 출발선상에서 출발하여 옥수수밭을 직선으로 가로지른다
2. 경로상에 있는 옥수수를 딸 수 있는 기회는 오직 한번만 주어진다
3. 옥수수밭을 나와서 가장 큰 옥수수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를 사위로 맞이한다
4. 지나온 길을 다시 되돌아 갈 수는 없다
결과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누가 사위가 됐는지는 이야기의 포인트가 아니니까요.
누군가 분명 1등을 했을 겁니다. 또 누군가는 정말 안타깝게 2등을 했을테구요. 하지만 1등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과연 1등을 한 사람의 옥수수보다 큰 옥수수를 발견하지 못 했을까요?
분명 더 큰 욕심에 2% 부족함을 느끼며 전진 또 전진했을 것입니다. 표면상으로 이 이야기의 교훈은 간단합니다. 너무 욕심부리면 안된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를 듣거나 읽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합니다.
"누가 그렇게 어리석게 행동하겠어! 당연히 전략을 짜야지, 바보들 아냐?"
일단 과학적인 전략을 먼저 짚어보죠.
1. 일정한 거리, 즉 탐색구간동안 가장 큰 옥수수의 크기를 기억해둔다
2. 탐색구간이 끝나면 기억해둔 가장 컸던 옥수수와 크기가 같거나 더 큰 옥수수가 나타나면 옥수수를 딴다
확률적으로 탐색구간이 전체 옥수수밭 길이의 37%가 될 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한다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통계나 확률은 수많은 표본에서 도출된 가능성일뿐입니다.
만약 탐색구간 안에 있었던 가장 컸던 옥수수가 실제 옥수수밭에서 가장 큰 옥수수였다면 불행하게도 옥수수밭에서 빈손으로 나올수밖에 없습니다. 조바심을 내다가 결국 작은 옥수수를 딴 다음 옥수수밭 끝에서 발견한 대왕 옥수수에 맨붕이 올지도 모르고요.
운칠기삼이 되느냐, 운삼기칠이 되느냐는 전략에 달려있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인 경우에는 탐색구간을 좀 더 늘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저는 30%의 탐색구간을 설정한 다음, 그 다음 30% 구간에서 더 큰 옥수수를 찾지 못하는 경우 크기를 하향조정하는 전략을 취할 것 같습니다. 안전지향적인 사람들은 더 소극적으로 전략을 운용하겠죠. 1등이 아니면 의미 없는 상황이라면 좀 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해야 할테구요.
결국 옥수수를 따는 것이나 주식투자나 다르지 않습니다.
핵심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를 결정하고 그에 대해 책임지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