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데 때리니... 섭섭다】

by 섬돌

“저 몸이 좀 아파서 반차 좀 내겠습니다.”

“헛, 지랄. 약먹고 좀 버텨봐. 오후 업무 바쁘다.”


조직 속 세상을 격하게 살다 보면 때때로 정말 아플 때가 있다. 아프다는 표현이 적당한지 판단은 필요하지 않다. 흔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속이 상한다, 괴롭다 등등 너무 아파서 참다 참다 소리 내어 울고, 정말 죽을 거 같다고 속으로 외쳐댄다. 아픔을 위로받고자 하는 마음은 사치인 것을 알지만 마음속에서는 누군가의 위로를 기대한다.


누군가를 위로해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세고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그냥 옆에만 있어도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아플 때 도와주고 위로해줄 수 있다고 생각되어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면 오히려 정반대로 아픈 데를 후벼파는 상사들이 있다. 그때 받은 상처는 영혼과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생채기를 낸다.


하루는 몸도 아프고 감정의 상처도 입은 일이 있어 오후 반차를 내겠다고 했더니 상사가 나에게 위로 대신 “지랄하네. 약 먹어.” 하며 오히려 핀잔을 준다. 아프다, 정말 아프다. 그래서 옆 부서의 선배에게 나 아파요. 하고 도움을 청하면, 내 상사는 ‘왜 아픈 걸 남에게 소문내고 그래.’하며 또 나무란다. 내 상사가 맞아? 하고 물어보고 싶다. 나는 너무 아픈데 말이다.


조직에는 조직원을 끌어주고 당겨주는 리더가 존재한다. 그들이 아픈 곳을 치료해 줄 수는 없지만 조직원의 아픔을 마음으로 같이하고 말로 보듬어 주면 아픔도 줄어들 것이다. 팀원들은 조직의 리더를 가슴으로 함께하며 복종보다 추종을 얻어내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런 리더가 진정한 리더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리더를 찾기가 어렵다. 특히 추종하고 싶고 가슴으로 따르게 되는 리더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선사시대의 돌도끼 두드리는 이야기로 치부되는지도 모르겠다. 리더가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음은 아마도 조직이 녹록하지 않고 과정보다 결과를 통해 전체를 평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온정적인 리더는 조직에 참 섭섭하다.


그동안 너무 아팠는데, 그 아픔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했는데, 결과만 보며 ‘지랄하고 있네.’를 날리는 리더? 그들은 왜 그렇게 됐을까?

이전 05화【그들에게만 있는 기적적인 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