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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돌 Jul 26. 2023

【뭐 하고 놀까?】


 실증주의는 죽었다!


 “전에는 어떻게 했었는데?”, “내가 해봐서 아는데~” 모두가 실증주의다. 과거 제조업이 구가할 때는 이 말이 맞았다. 그래서 꼰대들이 득세했고, 그 습관과 버릇을 버리지 못한 앞선 이들은 지금도 그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돌면서 세상은 변했다.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다. 예측을 할 수 없고 과거의 경험은 이제 맞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미래 학자들이 앞으로의 삶을 예측하지만 맞는 경우는 우연에 불과하다.    


 그래서 현재는 구성주의다.


 명확히 무엇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상상을 통에 그 상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맞추어 나가는 시대다. 무인 자동차가 그렇고 스마트폰을 통해 발현되는 현상이 이미 그러한 세상을 열고 있다. 사실 가 어릴 때 이야기하며 킥킥거리고 웃던 이야기들이 현실이 된 것은 오래다. 손목에 차는 전화기는 물론이고 ‘전격 Z 작전’의 키트(무인자동차)가 새롭지 않다. 화면을 손으로 밀어 움직이는 브라운관을 이야기하며 설마 그렇게 될까? 하며 의문을 가졌다. 그때의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꼰대에게 젊은 사람들이 “왜 그러는데~”하면서 변방으로 밀어내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맞게 되는 은퇴의 세상이 머지않았음을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닐듯하다.      


 구성주의 시대에 꼰대의 은퇴 놀이터는 어디가 될까? 앞으로 은퇴자의 삶은 이렇다, 저렇다 참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돈은 얼마가 필요하고, 노년을 위해 투자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이론서가 서점에 넘쳐난다. 과연 맞는 이야기일까? 과거의 경험에 따라 은퇴하면 이렇게 살아야지 하며 치밀하게 계획 세우는 것도 어쩌면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상상을 한다. ‘뭐 하고 놀지?’ 하며. 놀이라는 것은 계획이 없다. 그저 현상에 맞춰 주어진 조건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데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르는 것이다. 어릴 적, 나가서 놀 때 우리가 계획을 세워서 놀았는가? 그냥 친구를 만나면 만나는 데로, 그들이 뭘 하고 있으면 나도 끼어들어 즐길 뿐이다. 그리고 저녁 끼니를 놓쳐 집에 가면 부모님의 호된 꾸지람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즐거웠고 신났다.  

    

 ‘뭐 하고 놀까?’     


 구성주의적 사고로 보는 내 말년은 새로움이다. 그 새로움을 만끽하기에는 체력이 전같지 않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내가 상상하고 꿈꾸는 세상을 나만의 형식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의 하나가 지금처럼 글을 쓰는 것일 수도 있다. 발길 닫는 데로의 여행은 어떤가? 50년을 넘게 살았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곳을 다녀보며 그곳의 사람들과 세상을 논하는 것도 드라마틱한 상상이다. 그렇게 꿈꾸는 상상이 현실이 되도록 조금씩 준비하는 것도 즐겁고 행복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지만 않으면 된다. 알은 낳아 줄 것이니 적당히 현상유지만 해도 나의 꿈과 상상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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