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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lden Tree Feb 19. 2021

2월 마지막 주, 지금 하면 좋은 것

반편성 배치고사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성적은 공개되는 걸까?

그리고 이 성적을 담임 선생님은 어떻게 활용할까?


당연히 성적은 산출됩니다.

하지만 개인에게 성적표가 주어지지 않고,

담임선생님에게 성적처리 업무 담당자가 A4용지 한 장을 줍니다.

그 안에는 학생 이름과 과목별 성적, 평균만 나오고요.

석차는 계산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담임선생님들은 이 성적을 활용하나요?

대부분의 담임 선생님들은 유심히 보지 않아요.

물론 신입생 중에 누가 1등으로 들어왔느냐는 입학식 때 볼 수 있죠.

보통 1등이 신입생 대표 선서를 하니까요.

그렇지만, 요즘은 이것도 대표 없이 학생들 모두 다 같이 읽는 걸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치고사 성적은 중학교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더군다나 그 성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하지만......

입학식이 3월 2일이라면 보통 2~3일 후에 중요한 시험이 하나 있어요.

3월 첫 주에 진단평가가 있거든요.


입학하고 정신도 없는데, 시험을 봐야 하는 셈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험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다섯 과목을 보고요.

초등학교 때 배운 내용들이 시험 범위가 됩니다.


이 시험은 말 그대로 중학교 1학년 과정을 배우기 전에 학생들의 학습상태를 진단해 보는 시험이죠.

목적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이 시험을 자칫 망치게 되면 한 학기, 아니 일 년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이 시험 역시 성적은 산출하지만, 성적표를 제공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담임선생님께 학생이 개인적으로 성적을 물어보거나,

3월 학부모 상담 때 부모님께 알려드리기도 해요.

 

진단평가 성적이 너무 낮게 나와 미도달 영역이 발생할 경우 학생은 학습부진학생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서 국어, 영어, 수학을 어느 수준 이상 성취하지 못하면 죄인이 됩니다.

살아보니, 국영수가 전부가 아닌데 말이죠.


학습부진학생을 학교는 교육할 의무가 있어요.

그래서 이 학생들은 점심시간, 방과 후를 이용하여 각 교과 선생님들께 지도를 받아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학력이 좋아지고 있는지 시험을 봐야 해요.

학생들은 이 과정을 많이 지쳐해요.

특히 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날....

불쾌하기 짝이 없는 날씨에,

남아서 공부라니요.


도망가려는 학생과 잡으러 가야는 선생님들과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그래서 되도록 학습부진학생이 되지 않는 게 좋아요.


그리고 보통 이 시험 결과로 영어와 수학은 수준별 수업 분반을 해요.

중학교에서는 영어와 수학은 보통 세 개 반 상, 중, 하로 나누어 수업이 이루어져요.

입학식 후, 며칠 뒤 보는 이 시험이 수준별 분반에 기준이 되는 거죠.

이런 이유로, 실수 없이 자신의 실력을 꼼꼼히 발휘할 필요가 있어요!



그렇다면, 입학을 앞둔.

새 학기를 앞두고 있는

2월 마지막 주 무얼 하면 좋을까요?

두 가지를 추천드립니다.


첫째, 실수하지 않도록 OMR카드 작성법을 숙지하는 겁니다.

얼마 전 TV에서 수능 만점 받은 학생이 수능시험장에 가져간 메모지를 본 적이 있어요.

메모지에 학생은 "계산 실수, 마킹 실수하지 말 것!"이라고 적었더라고요.


매년 여러 명의 학생들이. 특히 중학교 1학년들이 많아요.

OMR카드 작성에서 실수를 해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때가 있어요.     

진단평가에 고난도 문제는 없어요.

그러니 실수하지 않도록 격려해주고,

답안 작성을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학생들이 자주 하는 OMR카드 실수>

 1. 답안은 마킹을 했는데, 자신의 학번(학년, 반, 번호)을 마킹하지 않았다.

  - 요럴 경우 0점 처리됩니다!!

 2. 빨간색 볼펜으로 예비마킹만 하고,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본 마킹을 하지 않았다.

  - 요런 경우도 0점 처리됩니다!!

 3. 모르는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를 비어 둔다는 것이 그만 답안을 밀려 썼다.

 4. 마지막 문제가 24번인 줄 알았는데, 25번까지 있어서 마지막 문제를 풀지 못했다.

  - OMR 답안지를 받자마자, 마지막 문제가 있는 번호에 연필로 동그라미 표시를 하라고 해 주세요!

 그러면, 마지막 문제를 풀지 않는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 과목마다 문제수가 다르다 보니, 요런 실수도 꽤 많이 하더라고요.


둘째, 연습 삼아 진단평가 문제를 풀어보게 하세요.

진단평가 문제집은 서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예전에 사두었던 6학년 문제집을 활용하셔도 됩니다.

문제집 뒷면에 총정리 문제 있잖아요.

그것을 활용하셔도 돼요. 아이가 문제 풀기를 싫어한다면 핵심정리 내용만이라도 읽어 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내용을 한번 훑어 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요런 과정을 거친다면 의미 있는 새 학기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중학생들도 아직 어리답니다.

그들도 새 학기에 대한 걱정이 클 거예요.

못한다는 질책 보다, 더하라는 지적 보다, 잘하고 있다는 잘할 수 있다는 격려와 응원이

2월 마지막 주에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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