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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lden Tree Jun 15. 2021

글쓰기를 공부라고 부르지 마세요.

언젠가부터 공부와 놀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수학 공부가 수학놀이가 되면서

보드게임을 통해 사칙연산을 배우고,

영어공부가 영어놀이가 되면서

영어 노출 시간을 늘리기 위해 뽀로로도 영어로 보더니,

이제는 글쓰기도 놀이가 되어 나타났다.


놀이와 연계시킨 공부가 주는 장점도 있지만,

수학, 영어, 글쓰기가 아이들에게 놀이가 될 수 있을까?




현재 초등학생 6학년이 대학에 진학할 무렵, 수능체제가 대폭 달라질 것이라 한다.

변화된 수능체제를 미래형 수능이라 부른다.

미래형 수능에서는 기존의 수능을 

서술형, 논술형 수능으로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 중이라 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주목받는 교육계의 라이징!

떠오르는 스타는 글쓰기이다.


발 빠른 사교육 시장이 이런 흐름을 놓칠 리 없다.

책 읽기, 글쓰기 학원이 동네마다 등장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점 육아서 코너에는 

엄마표 영어가 주류를 이루더니, 

이젠 엄마표 글쓰기가 열풍이다.


수학에 영어에 이젠 글쓰기까지....

놀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아이들의 삶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뭐든 잘하면 좋겠지만 글쓰기마저도 사교육이 필요할까 의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삶에 조금씩 단단해지고,

배경지식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글쓰기 솜씨도 세련되는 것 아닐까?

삶의 경험과 배경지식을 사교육으로 엄마표로 달성할 수 있을까?




며칠 전 서점에서 본 초등학생용 글쓰기 교재는 놀라웠다.

논설문에 에세이에 신문기사까지....

초등학생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버겁지 않나 싶다.


중고등학교 수행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형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글쓰기 교육까지 받아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글쓰기는 삶의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들에게 글쓰기 문제집과 글쓰기 학원을 권하기보다는 일기장에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몇 줄이라 써보라고 권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어른들에겐 글쓰기 학원 한 시간 늘어나고,

글쓰기 교재 한 장 더 하는 것이 별거 아니겠지만,

아이들에겐 학원 한 시간, 교재 한장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어난 큰 부담이 된다.

부디 글쓰기가 공부가 되지 않기를........

글쓰기를 위한 사교육이 강요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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