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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lden Tree Sep 30. 2021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스토아 철학이 주는 삶의 힌트.

살다 보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길 때가 있다.

내 잘못이 아닌데 내가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도 있고 분명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내 탓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나는 하루하루 그냥 꾸역꾸역 살았을 뿐인데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세상이 원망스러울 때도 생긴다.

인생의 쓴맛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인생이란, 참 고약한 녀석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우울함의 늪에 깊게 빠져들때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펼쳐본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대표적인 스토아 철학이다. 스토아 철학은 중학교 도덕교과서에 짧고 강렬하게 등장한다.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동서양의 사상을 소개하는 단원에 등장한다. 학창시절 한번쯤은 스토아 철학을 들어봤을 것이다. 

스토아 철학의 핵심 가르침은 아파테이아 이다.

아파테이아는 이성을 따름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흔들림이 없는 평정한 상태를 말한다.

즉,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과 욕망에 휘둘리지 말고 이성을 따르자는 말이다. 이 말은 쉬운듯 하지만 이런 삶을 살아가기 엄청 어렵다는 것을 모두 알 것이다.


스토아 철학은 자기 계발서의 창시자라 생각한다. 삶이 힘들거나 지칠 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 서점 한켠에서 자기 계발서를 찾아볼 때가 있다. 이럴 때 스토아 철학자들의 글들은 참 좋다.


감정적으로 살고 있는 내가 겁날때,

내 기분에 따라 사람을 대하고 있을 때,

그래서 관계맺음에 불편함을 느낄 때,

이성을 강조하는 스토아 철학은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쉽게 읽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스토아 철학자의 책으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추천한다.

고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글이 길지 않다.

굉장히 짧다.

그리고 니체나 칸트처럼 말을 어렵게 쓰지 않았다.



명상록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나를 괴롭히는 고민의 대부분은 내가 빚어낸 것들이다."

당신을 괴롭히는 고민들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전적으로 당신의 공상이 빚어낸 쓸데없는 것들이다.

당신에게서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보다 넓은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지혜를 갖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혈기왕성하던 20대... 뭐든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다.

노력하면 될 거야.

아프니까 청춘이겠지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

내 노력이 부족해서겠지...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더 다그쳤다.

하지만,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다 보니....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 일도 있었다.


내 힘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만났을 때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할 수 없는 건데, 끙끙거려봤자 나만 힘들뿐이다.

그리고 내가 힘들어지면, 나와 관계된 사람들도 불편해진다.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하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용기 있게 도전할 생각이다.

이 나이에 도전하기엔 늦은 것 같아서,

지금은 바빠서....

이런 거 다 핑계일 뿐이다.    

해 보련다. 

할 수 있는 건 해보려고 한다.


나 자신을 잘 몰라서 자신과의 관계 맺기에 서툴다면...

그런 자신과 지금 마주하고 싶다면....

그리고 마음의 평정을 찾고 싶다면....

스토아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볼 것을 적극 권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인생의 정답을 알려줄 순 없지만,

충분한 삶의 힌트는 줄 수 있다.



*명상록은 메이트북스의 이현우.이현준님의 번역본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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