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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lden Tree Feb 15. 2022

행복과 불행의 한 끗.

유퀴즈를 보다 펑펑 울었다.

괜히 심난하고 의기소침해지는 날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잘 사는 것 같은데, 내 인생만 꼬이는 것 같아 우울해지고 무력해지는 그런 날이 있다.


이런 날은 멘탈을 잘 잡아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감정선이 제멋대로 날뛰어 애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이런 날은 되도록 말도 하지 않고,

누군가를 만나지 않으려 한다.

내가 만난 누군가의 평안한 삶에 심술부리는 내 모습도 싫고, 

누군가의 불편한 삶을 보며 만족해하는 내 모습은 더 싫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게 득이다.


혼자 TV 리모컨을 만지작 거리다, "고수 특집"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채널을 고정시켰다.


설악산에서 지게꾼으로 일하시는 분의 이야기였다.

삶을 대하는 그분의 태도와 고단한 삶을 담담하게 이야기하시는 모습에 그만 눈물이 터졌다.


그분은 너무 행복해 보였다.




진정한 행복은 혼자 힘으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다.

인간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의 행복만을 좇는 사람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내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도....

나만 가진 것이 없다고 자책하는 것도....

결국은 나만의 행복을 좇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눌 때 행복을 느끼신다는,

그분의 삶을 통해 내 삶을 잠시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한 번 살다, 한 번 죽는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주어지는 공평한 인생.

많이 가지려고 아등바등.

조금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애써봤자 시간이 지나면  똑같아지는 게 인간의 삶이 아닐까?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내가 가진 걸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품 넓은 어른이 되고 싶다.


언젠가 설악산에 가면 고수 지게꾼 분을 만나 뵐 수 있을까?



<사진 출처: 유퀴즈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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