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의 감동. 그리고 시작된 우리 집짓기.
우리 부부는 집을 짓기 위해서 몇 년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설계를 마치고 정말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 시공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직영공사 방식을 보완하기 위해서 베테랑 현장소장님을 고용하였습니다.
아내와 저는 집 짓기를 위해서 건축신고를 마치고 이제 시공을 위해 첫 삽을 떴습니다. 삽 가격은 7,000원. 삽은 군대에 있을 시절에만 사용했고 제대한 지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젠 익숙하지 않은 물건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집을 짓기 위한 퍼포먼스로 한 삽 떴습니다.
집을 짓는 과정을 보게 되면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약 20% 정도는 '기상' 및 '비상상황' 등으로 인해서 여유 시간이 필요합니다. 약 12주 정도 집 짓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2.4주 정도는 여유시간을 두고 집을 짓는 것이 이사날짜를 잡기에 좋습니다.
첫 삽을 뜨는 첫날에는 크게 할 일은 없습니다. 집이 어느 위치에 올라갈 것인지 살펴보고 설계도면의 위치에 맞게 결정을 하면 됩니다. 보통 경계측량을 하게 된다면 약 2주~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꼭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축주가 현장에 자주 올 수도 있고. 반대로 거의 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자주 오지 못한다면 무엇보다 믿을만한 시공사 선정은 핵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주 온다고 해서 시공현장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외부 감리를 통해서 핵심적인 포인트를 짚는 일은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빠른 시공.
집을 짓게 되면 생각보다 빠른 시공 속도에 놀라게 됩니다. 우리가 무언가 바꾸지 않는다면 설계도면에 나와있는 대로 '착착'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을 짓기 위해서 빠르게 설계를 마치는 경우 설계 안에 빠져있는 요소로 인해서 임의적으로 시공되기도 하고 바꾸기엔 늦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저희 부부가 짓고 있는 '목조주택'은 건식공법이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됩니다. 4계절 대부분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기초를 제외한 대부분 공정 역시 건식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일 없이 시공은 물 흐르듯 진행됩니다.
정말 더운 현장에서 얼마나 시공을 해주는 분들이 고생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무더위에 땅에 경계를 만들고 집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을 보면 믿음직스럽기까지 합니다.
첫 삽의 감동.
오랜 시간 동안 설계와 땅. 그리고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까지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웬만한 패시브하우스적 요소를 넣고. 다른 대형 하우징 회사에 비해서 견적을 5000만 원 가까이 낮으면서 더 좋은 집 짓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설계에서 많은 노력을 한 대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흘러간 2년이란 시간이 걸려 겨우 이제야 첫 삽을 뜨게 된 것입니다.
현실이 아니었던 설계도면과 3D 화면만 놓고 고민했던 시간은 정말 허공에 발차기하는 느낌으로 보냈던 긴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일이나 마찬가지 듯이 연습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가면 '완패'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첫 삽을 뜨기 전까지 고민했던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바람의 순환 방향.
2. 겨울과 여름 햇빛의 방향.
3. 방범을 위한 집 설계.
4. 아이가 태어나기 전. 그리고 앞으로 15년을 대비한 동선 설계.
5. 예술적 가치를 위한 자재 선택.
6. 시공사 10군데와 미팅을 통한 올바른 시공 견적.
7. 주방 공간과 다용도실의 연계.
8. 일본 주택과 한국 주택의 차이점.
9. 시공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미리 대비.
10. 100년 뒤인 2116년을 생각하며 만든 타임캡슐
먼저 집을 짓기 위해서는 바람의 동선을 잘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남쪽 창만 크게 뚫으면 시원한 바람이 알아서 들어올 것이라 생각하지만. 맞바람이 불지 않으면 공기는 기압의 차이를 뚫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압에 따른 바람의 순환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단열성능이 올라간 프로파일과 로이 3중 유리라고 하더라도 집이 서서히 더워지는 것은 '햇빛의 힘'이고 바람은 그 열기를 배출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는 점입니다. 바람의 방향을 잘못 잡게 되면 몇천만 원에 이르는 창호도 맥없이 더운집을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가 들어오면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만들어 주어야만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북쪽에 많은 창을 뚫을 수도 없습니다. 모두 열관류율이 뛰어난 창호로 한다고 하더라도 햇빛이 들지 않고 순전히 환기를 담하게 될 북쪽 창은 꼭 필요한 부분에만 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남쪽에 창을 뚫고 동쪽이나 서쪽에 뚫어도 되겠지만. 실제 거주해본 바로는 시원한 바람이 관통하기엔 부족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라고 하더라도 오전, 오후 내내 뜨거운 태양으로 실내온도는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해가 꺾이는 순간 환기를 통해서 집의 온도를 떨어트려야 합니다. 바람이 계속해서 관통하면서 실내온도를 낮춰주어 자기 전에는 시원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이 설계가 실패하면 밖보다 더운 실내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만약 여유가 된다면 외부차양을 통해서 한낮의 태양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내 차양 역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빛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변환되어 실내온도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3중 유리에 로이코팅을 쓴 창호를 사용하고도 외부차양을 하는 것은 유럽과 일본에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름에는 햇빛을 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냉방 에너지 손실을 부르기 때문에 차양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볕이 잘 드는 집은 '난방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집이 여름에는 시원하기 위해서는 햇빛 영향을 덜 받아야 하고. 겨울에 따듯하려면 겨울의 햇빛을 한가득 머금게 되면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둘 다 완벽하게 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집에 외부차양을 설치하려고 하니 약 800만 원의 견적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외부차양 대신에 작은 '처마'를 제작했습니다. 처마 각도와 길이를 계산해서 길게 들어오는 햇빛의 기울기에 맞추고 여름에는 너무 집안 깊숙이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했습니다.
이런 치밀한 계산의 경우 건축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꼭 설계를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물론 차양의 힘에 대해서 얕볼 수 있지만. 뜨거운 태양이 계속해서 집안 온도를 올리는 것을 보면 결코 만만하게만 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짓게 되면 아파트 같은 보안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아파트는 침입할 수 있는 경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해 보이기도 합니다. 전원주택의 경우 반대로 마을 이웃이 아닌 사람이 한 명만 나타나도 모두가 주목할 정도로 이웃끼리 연결이 되어 있는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선' 자체를 생각을 하면 사방을 터놓는 것보다는 침입할 수 있는 주출입구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저희 역시 방법을 위한 집 설계는 동선 자체를 너무 여러 곳으로 분산하는 것보다는 단 한 곳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사방팔방에서 침입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그곳으로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더 낫겠다 싶은 생각에서였습니다.
집을 짓고 파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따른 설계를 반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집보다 약 30% 정도 여유 있는 공간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공간들의 경우 재택근무 시간이 긴 직업의 특성을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공간을 내줄 수 있도록 하고. 아내 역시 집에서 보내는 동안 답답하지 않도록 설계를 반영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마음껏 수십 년 뒤를 생각하면서 집의 설계를 넣었습니다. 나중에라도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미리 반영하고. 나중에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면 '가벽'으로 처리를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빅 히어로'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작업공간과 같은 공간도 만들고. 나중에 3D 프린터로 무언가를 만들 때는 'ㄱ'로 되어 있는 공간에서 튀어나온 공간만 별도의 사무실로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자신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로 자라려면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전까지는 제가 사용하고. 나중에 그 공간을 내주게 되면 저는 또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그곳으로 이동하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30평대에 모든 것을 만드느라 설계사무소에서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집을 짓게 되면 가장 고민되는 것은 '예산'입니다. 그리고 집을 짓다 보면 예산이 수천만 원씩 추가되는 것은 예삿일입니다. 보통 추가되는 것은 설계를 하면서는 작게 잡았다가 실물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옵션'을 계속해서 추가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정말 '견물생심'이기 때문에 너무 억누르기엔 마음이 한없이 약하기만 합니다.
집을 지으면서 처음부터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세라믹 사이딩'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자재로 바뀌었기 때문에 일본 전원주택 투어에서는 자주 보았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주택을 보면 세라믹 사이딩과 스타코 재질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스타코플렉스가 사용된 부분에 대해서 모두 세라믹 사이딩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입니다.
세라믹 사이딩의 경우 오랜 시간이 흐르더라도 새것 같은 느낌이 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집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부분은 모두 세라믹 사이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오염에 대해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일 자재뿐만 아니라 여러 자재를 통해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행히도 직영공사이기 때문에 순수 '자재비'만 상승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옵션비'가 아닌 '자재값'만 추가되면 대부분 원하는 대로 시공이 가능합니다. 시공비로 인해서 설계를 바꾸지 않는 것이 핵심 중에 핵심입니다.
만약에 집을 지을 때. '이건 저래서 옵션', '저건 저래서 옵션', 그랬다면 집을 짓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건축사무소에서 고민했던 것을 모두 쳐내고 완전 다른 집을 짓게 된다면 그동안 고민했던 설계 고민은 모두 무의미했던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싸게 짓기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설계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시공사가 있습니다. 유명한 잡지에 1면을 장식하는 곳도 있고.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동경할만한 브랜드도 있습니다. 그러나 브랜드만 놓고 보기엔 가격차이가 너무 심했습니다. 견적을 받고 보면 그 견적에 쓰여있는 대로 그 금액이 온전히 들어갈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큰 차이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얼마 할인'이라는 식으로 영업하는 곳은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에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여러 곳에서 '견적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친절하긴 하겠지만. 문제는 처음이 아니라 끝까지 건축주와 시공사가 웃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이 기간 동안의 핵심에 해당합니다. 저희 역시 10곳 이상으로 헤아릴 수 없이 견적 상담을 받았습니다. 가장 상대하기 힘든 곳은 다른 설명 없이 '평당 얼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시공사에서 완성한 집에 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습니다. 건축주와 이야기를 해보면 '추천한다' '추천하지 않는다'로 분명히 나뉘게 됩니다. 정말 집을 지을 생각이라면 먼저 집을 지은 건축주가 추천하는 곳을 가야 합니다.
견적을 마치게 되면 올바른 계약을 통해서 시공을 시작해야 합니다. 저희 역시 견적을 마치고 사인을 하는데 3주 가까이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공사와 계속 미팅을 하면서 현장소장으로서 얼마나 우리와 소통이 잘되는지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위기 대처 능력 혹은 방법이 우리의 취지와 맞닿는지도 확인했습니다.
급하면 빠르게 집을 짓기 위해 급하게 계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후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과 마음 고생은 이로 말할 수 없으므로 절대 빠른 계약은 금물입니다. 그럼에도 할인 행사등으로 계약을 강행하는 곳이 있다면 시공계약 대상자에서는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계를 해보면 남자는 단열, 가전기기를 설치할 곳. 여자는 주방과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지난 아파트에서는 주방 공간이 너무 좁아서 불편했던 아내를 생각하면서 주방설계에 저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기르게 될 텃밭 작물들을 생각하면서 다용도실을 추가했습니다.
창고를 별동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직영공사에서는 순수 작업비용과 자재비만 들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이 다용도실을 만들어서 집에 붙였습니다. 이전에는 협소 주택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어느 정도 공간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알기에 집 규모를 예상보다 4평 정도 늘리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아내를 위한 인덕션. 그리고 누진세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자 미터기를 통해서 미리미리 전력을 체크하기로 했습니다. 이 장치를 설치하게 되면 집의 전기료를 누진세 감안해서 스마트폰으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한 달 뒤에 폭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아파트 전용 인덕션의 경우 3000w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7000w 에 가까운 전력을 쓸 수 있는 인덕션을 별도로 주문했습니다. 해외 직구로 구입하면 백화점이나 공식 매장에 비해서 1/3 정도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70% 정도 값이 떨어지고 우리나라 제품에 비해서도 동일 사양 반값에 구입할 수 있으니 직구를 추천드려봅니다.
우리나라보다 주택이 많은 일본에서 현장답사를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보고 들은 설계만으로 우리나라에 반영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 겨울에 가더라도 제주도 같은 일본 기후와 혹한을 겪는 우리나라가 같을 수는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집을 제주도가 아닌 양평에 짓기 때문에 변경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건축 서적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협소 주택에 대한 아이디어나 일본 정서에 맞는 설계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맞게 적절히 바꾸지 않으면 생각보다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뮬레이션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방법으로 시공한 사람이 있다면 온라인 상에서 질문을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행인 점은 일본에 비해서 시공비가 낮다는 점입니다. 일본에서는 조립식 주택이 평단가 환산시 500만 원대이며. 기본적으로 700만 원대까지 잡는다고 하니 우리나라에 비해서 총 견적 또한 높은 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건비 역시 일본만큼 상승하게 된다면 주택 시공비는 더욱 오르게 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시공비의 절반이 '인건비'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시공을 하게 되면 설계에서 알 수 없었던 부분이 문제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창호를 설치한 후에 문을 여는 방향이라던지. 단열재를 채우는 방법 등. 다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 역시 세미 패시브 하우스에 가까운 설계를 했기 때문에 많은 시공비를 책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추가되는 비용은 감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공법에서 좀 더 나은 것을 선택함에 따라서 '백만 원' 단위가 추가된 것이 1건. 에어컨 설치로 매립과 함께 1건이 더 추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십만 원 단위는 지붕창 업그레이드로 1건이 있었습니다.
만약 천만 원 단위로 상승하는 일이 생긴다면 매우 곤란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설계 단계부터 '창호'와 '단열'은 미리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올리고 시작하면 시공사 측에서도 자금의 여유가 있을 수 있지만. 나중에 계속해서 올리게 된다면. 서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집에 대한 '스토리'입니다. 물론 100년까지 이 주택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도 오래된 주택들이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주택의 자재를 선택하면서 모두 S급에 해당하는 자재를 고민하고 골랐습니다. 100년 동안 사람들이 살아갈 집이라 꿈꾸며 만든 집 안에 타임캡슐을 묻어놓을 예정입니다.
어떤 고민으로 이 집을 지었고. 우리가 왜 양평에 살게 되었는지. 등등 말이죠. 이런 스토리는 집에 대한 애착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꿈을 담아 타임캡슐과 함께 이 집의 이야기를 전달할 생각입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투자' 혹은 '투기'의 목적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갈 '삶'을 고민한 흔적 역시 돈을 뛰어넘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상으로 우리가 첫 삽을 뜨는 과정과 함께 고민했던 부분에 대해서 공유해보는 시간을 나눠보았습니다. 저희가 집을 짓는 과정을 보시고 어떤 분은 '집을 팔라'는 분도 계셨습니다.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 집인데 판매하라는 글은 '칭찬'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외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목재를 내부 기둥용으로 사용하고. 공학용 목재를 통해서 더욱더 튼튼한 집을 짓는 일은 어쩌면 우리 가문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선택할 수 없는 요소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집에 대한 애착을 갖고 적절한 가격에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귀촌과 전원주택에 대한 이야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는 현재 브런치에서 독점 연재 중입니다.
1) 싸고 좋은땅 고르는 입지선정 방법.
2) 좋은 설계로 시공비 낮추는 법.
3) 올바른 시공사 선정하기.
4) 에너지를 아끼는 저렴한 세미 패시브 하우스
5) 귀촌 생활과 결혼 이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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