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푸집을 떼고 기초를 확인하다.
거푸집을 떼어내니 드러나는 우리 집.
집을 짓게 되면 가장 고민되는 것은 설계입니다. 그리고 예산. 이 모든 것이 검토가 끝나면 시공을 통해서 얼마나 튼튼한 집이 올라가는지 지켜보게 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줄기초와 매트기초에 대한 부분을 다뤘습니다. 저희 집은 경량 목구조로 약 100톤 미만의 하중이 예상되며. 콘크리트 구조에 비해서 적은 무게로 기초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 설계할 때. 안에 사우나 시설도 넣고. 대중목욕탕처럼 히노키탕도 만들려고 했지만. 막상 설계를 해보고 평형대를 보니. 30평대에서는 도저히 무리였습니다. 건축사님 역시 당황을 했던 부분이 바로 평형대비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 한다는 점이었지요.
집을 짓기 위해서 1200mm 기초를 만들어 놓고 기초가 잘 양생 되길 기다립니다. 위에 슬라브를 치기 전에 흙을 보여주는데. 저희 현장의 토질이 마사토라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집을 지을 때. 그 땅의 형질이 어떤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집을 짓게 되면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은 얼마나 설계도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 또한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보아야 합니다. 물론 설계사무실과 시공사 측의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에 따라 달라지는 집짓기.
집을 짓게 되면 정말 많은 의견이 더해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현장을 방문한 건축주는 흔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은 건축주에게 참고도 되지만 혼동이 될만한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원주택 시장이 성장하는 단계이다 보니 각자가 생각하는 의견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저희 현장 역시 집을 짓게 되면서 참 많은 의견을 듣게 됩니다. 가족 혹은 지인들이 '이거는 이렇게 해보면 어때?' '저거는 저렇게 해보지?' 하는 가벼운 몇 마디도 건축주들의 마음은 쉽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선택을 한 가지 살짝 바꾸기만 해도 바로 올라가는 추가 견적 카운트에 가슴을 조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컨트롤해주는 역할을 현장소장님이 도움을 주게 됩니다. 처음 집을 짓는 건축주는 어제오늘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소장만큼은 설계도에 있는 올바른 시공법과 현장에 맞는 해답을 찾고 건축주에게 제대로 설명을 해주어야만 합니다.
양생이 마르기 시작할 때의 떨림.
매트기초가 좋다. 줄기초가 좋다. 혹은 기초를 너무 과하게 했다. 등등의 이야기는 이제 현장에서는 지나간 추억처럼 흘러가 버렸습니다. 저희 현장에서는 이제 이 땅에 있는 마사토와 기초를 만들 때. 얼마나 단열이 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물론 집을 지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보통 기초를 깔고 그 위에 EPS 50mm를 바로 올리고 위에 다시 슬라브를 만들어서 기초를 만드는 것. 그러나 패시브 공법에서 기초의 테두리에서 침투하는 냉기를 생각하면 좀 더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물론 새로운 보강이 추가될 때마다 추가 비용은 발생합니다.
약 20%의 열이 바닥을 통해서 새나 간다고 하기 때문에 나름 관심을 갖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기초 단열 방법.
우리집에 맞는 것은?
패시브 하우스에서는 하얀 스티로폼으로 기초의 바닥 단열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단열 등급이 높은 아이소핑크로 200mm 정도 잡아서 아예 바닥에 흐르는 냉기를 막아줍니다. 그리고 반대로 집에서 난방을 때울 때 차가운 땅으로 온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합니다.
저희는 현장소장의 판단에 따라 기둥의 단열도 잡고 바닥의 아래위 열교 현상이 없는 방법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것은 건축사 측과 감리 측의 협의를 통해서 문제가 없음으로 밝혀져 실행에 옮깁니다. <이 부분은 한국 목조건축 협회 회장님이 저희 집에 방문했을 때 칭찬을 아끼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EPS 단열재를 50mm 깔고. 또 슬라브 위에 다시 50mm를 까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슬라브 아래에 EPS 단열재를 넣게 될 경우 흙의 꺼짐 현상에 따라 단열재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합니다. 좀 더 안정적인 슬라브 기초 위에 단열 투자를 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이렇게 기초와 단열을 위해 시도하는 방법만 하더라도 제가 아는 것만 10가지 정도 되니. 아마 다른 현장에서는 더 많은 시도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건축사와 현장소장의 역량에 따라 동결심도와 토질. 건축 설계 요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잘 상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은 기초 단열을 시공할 때 다시 한번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Check list.
1. 우리집의 바닥에 들어가는 단열은 어떤 자재가 사용되었을까요?
2. 전원주택을 지을 때 필지의 흙의 종류는?
3. 기초를 만들 때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경비를 아끼기 위해 작업을 모아서 해준다.
포클레인을 한 번 부르게 되면. 수십만 원의 비용이 처리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출장을 오셨을 때. 기사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작업을 많이 해주면 해줄수록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일을 수월하게 끝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공사 시작과 동시에 정화조를 묻기로 합니다.
저희 필지 전원주택에서는 자체 정화조를 갖춰야 합니다. 이곳을 통해서 정화가 되고 난 후에 배출이 될 수 있도록 하수시설을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아파트에서 정화조는 제가 관리하지 않았지만. 전원주택에서는 이제 제가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아마 이런 부분은 관리사무소 측에서 편리하게 대신 처리해주었겠죠. :)
보이지 않는 비용의 시작.
정화조의 가격을 처음에 듣고 놀랐습니다. 몇 백만 원의 비용이 추가된다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겠죠.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400만 원 전후에서 정화조 가격은 책정되며. 단체로 구입할 경우 더 낮은 비용에 설치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가 정화조부터 심는 것은 주변 이웃에서 시공했던 방법과는 다른 역순으로 시공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마무리 단계에서 심어져도 되지만. 공사 진행상황에서 이렇게 되어도 큰 무리가 없겠다는 현장소장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었습니다. 포클레인으로 파서 묻는 비용이 그만큼 세이브되었겠죠?
배관들이 빼꼼 빼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젠 대강 집이 어디에 어떤 것들이 놓이게 될지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명확하진 않지만. 건축주는 그래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바로 설계도면이 있기 때문이죠.
설계는 이렇게 건축을 위한 작업자와 건축주가 미래에 어떤 집이 지어질지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설계도면을 보면 위치와 시공법에 대해서 면밀히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시공사와 적절한 협의가 가능합니다. 만약 건축주가 설계도면에 나와 있는 기호나 표현을 모른다면 미리 조금씩 배워두는 것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철근에 콘크리트를 타설 하여 슬라브를 형성할 차례입니다. 너무 빨리 양생 되더라도 크랙이 생기기 때문에 적절히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속도보다는 제대로 된 시공을 현장소장 측에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이젠 드디어 우리 집 바닥이 제대로 형성될 차례가 된 것입니다.
귀촌과 전원주택에 대한 이야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는 현재 브런치에서 연재 중입니다.
1) 싸고 좋은땅 고르는 입지선정 방법.
2) 좋은 설계로 시공비 낮추는 법.
3) 올바른 시공사 선정하기.
4) 에너지를 아끼는 저렴한 세미 패시브 하우스
5) 귀촌 생활과 결혼 이야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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