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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Sep 03. 2016

슬라브의 철근은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주택 기초 슬라브와 철근.

든든한 철근 배양.


집을 짓게 되면 먼저 튼튼한 기초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저희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1200mm 줄기초와 함께 거푸집을 떼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슬라브를 위해서 철근 배양과 콘크리트 타설이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건축주는 철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요? 이 철근들을 보면서 든든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 들어서 건축현장을 보면 전원주택지에 튼튼한 기초와 시공을 기본으로 해주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인터넷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시공이 되고 있는지는 넓게 보이는 이미지와 가까이 촬영되는 디테일 샷까지 공유됩니다. 그렇게 되면 건축주는 현장 상황을 좀 더 꼼꼼하게 볼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잡아라.


기본적으로 집을 짓기 위한 방법 중에서 가장 간단한 기초 구분으로는 '매트기초와 줄기초'가 있습니다. 이 두 방법은 현장에 맞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슬라브에 사용되는 철근 양이 부족하지 않은지. 구조도 설계를 받고 싶다면. 설계를 받은 건축사 외에 구조도 전문 설계사를 통해서 검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철근 양은 우리가 집을 지을 때 구조의 안정성을 올리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슬라브 기초를 위해서 철근을 심을 때를 보면 설계도면에 있었던 부분이 실제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위에 보이는 철근 밑의 비닐들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땅에서 올라오는 습을 막아주기 위해서 비닐을 깔아서 콘크리트 타설이 시작됩니다. 콘크리트 역시 습을 타고 가기 때문에 땅에서 올라올 때 한번 잡아주게 되면. 그만큼 집이 습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게 도움이 되겠지요? 특히나 집의 기초 아래 있는 흙의 경우 햇빛을 받지 않게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습을 머금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동결심도와 기초 올리기


동결심도란?

<동결심도란 한랭 시기 기온 0℃로 내려감으로써 동해의 피해가 미치는 지표면에서의 깊이를 말한다.>


예전에 비해서 튼튼한 기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동결심도 이상 집을 올리기도 합니다. 저희 집 역시 아버지께서 의견을 제시하셔서 구조도면 설계에 나타난 것에 비해서 좀 더 올리기로 하셨습니다. 물론 좀 더 상향 스펙을 하는 것이 어떤지 전문 구조 설계 건축사에 문의하니 OK 사인을 바로 내려주셨습니다. 대신 비용 추가가 될 수 있겠지만. 다행히 저희는 견적에서부터 기본적인 줄기초에 대한 부분이 강화되어 있어서 그냥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견적을 올리는 것은 처음부터 스펙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려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짓게 되면 여러 방면에서 스펙을 계속 상향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예산이 뒤틀리기 때문에 뒤로 가면 갈수록 예산으로 인한 압박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운 날씨에 시작되는 공사


철근을 깔고 엮는 작업은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저희 집을 짓는 시기가 '여름'이었기 때문에 일하는 분들께서 날씨로 인해서 새벽같이 작업을 시작하셔서 주요 공정을 마치고 계셨습니다. 거푸집의 높이를 보면 이제 우리 집이 어느 정도 기초의 높이를 갖게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에 기초 타설에 대해서 비용 부담이 크다면 꼭 무조건 높게만 하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땅의 형질과 지역에 따른 동결심도에 따라 건축 소장과 현장소장의 상의에 의해서 적절 스펙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집을 짓는 곳에서도 매트기초와 함께 줄기초, 그리고 오거를 깊이 뚫어서 기둥을 수십 개씩 박는 곳이 있습니다. 절삭토에서 행해지는 방법 역시 이렇게나 다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딱 한방 법이 답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모든 건축사와 시공사 나름대로 올바르게 시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건축주 - 현장소장 - 건축사의 삼박자.


현장에 있다 보면 일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으면서도 느리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건축주가 현장에서 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방문 패턴 역시 어떤 시공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견적에 나온 사항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설계도면에 따라서 올바른 위치에 시공되고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보통 시공이 되기 전에 설계도면에 대한 토의가 필요합니다. 설계도면 상에서 여러 가지 세부 디테일이 있지만. 사람의 생각 100%를 표현하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소장 역시 작업지시를 하기 위해서는 건축주의 의향을 계속해서 물어봅니다. 건축 도면에 나와 있는 것이 건축주 의견이 올바르게 표현되어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죠.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을 번거롭게 생각한다면.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건축 설계 도면이 있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마음이 변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바뀐 마음이 적절하지 않은 때에 작업 지시로 이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추가 견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해놓은 것을 다 뜯고 다시 할 경우엔 기간이 연장되어 입주날짜가 늦어지는 사태도 벌어지기도 합니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가장 어려울 때가 입주시기가 늦어질 때죠. 



가벼운 경량 목구조의 장점


아마 전원주택을 경량 목구조가 아닌 콘크리트 구조로 시공하는 분이라면 더 많은 거푸집과 철근을 마주하게 되실 것 같습니다. 경량 목구조로 집을 짓게 된다면. 이제 이렇게 기초 타설을 하는 것 외에는 철근을 만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집이 가볍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점을 생각해본다면. 구조 자체가 가벼운 것은 하중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시공에 따른 보강이 필요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초에 대한 부분을 더 보강하게 된다면 비용과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목구조는 건식공법이기 때문에 현재 실시되고 있는 기초 타설 후 말리는 작업은 필요 없습니다. 


만약에 집을 짓는다고 하신다면 구조에 따른 설계. 과하지 않은 시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 기준은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법적으로 지정해준 것 외에 추가 시공의 경우 건축사와 시공사의 토의가 필요합니다.


타설 후 슬라브가 완성되기까지..


이제 철근 배양이 끝났습니다. 1층 슬라브를 위해서 타설을 하는데. 어느덧 해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이대로 기초가 굳게 되면 집 모양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목구조를 올리기 시작하면 콘크리트 구조에 비해서 좀 더 빠른 시공이 가능해집니다. 


집 짓기의 과정은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해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건축주들은 계속해서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공사를 믿고 설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체크하시면 됩니다. 



귀촌과 전원주택에 대한 이야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는 현재 브런치에서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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