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평김한량 Sep 07. 2016

기초 양생에서 느끼는 즐거움

우리집이 이제 어떻게 생겼는지 알듯 말듯.

지난번에 슬라브에 시멘트 타설을 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멘트가 우리집의 기초가 되기 위해서 양생이라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요. 건축주는 이 양생이 되는 시간이 빠른듯 하면서 천천히 가기도 합니다. 원래 있던 형태에서 굳는 모습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 그 이유가 되겠죠?

어느 부분에 어떤 것이 배치될지 설계도로 확인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기초 위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우리 땅의 경우 크기가 총 150평에 도로를 제외하면 125평입니다. 다시 125평에 건폐율이 20%로 총 25평의 1층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층을 최대한 사용하면서 2층으로 올리는 것이 보통이죠. 양생은 1층의 기초가 되어주는 25평이 나타나는 순간의 기다림입니다.


그리고 25평 위에 다시 다락과 함께 16평을 더 올려서 짓습니다. 아직 골조가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게 완전히 전체를 볼 수는 없습니다. 만약 1층 집을 짓게 되고. 도심지 처럼 건폐율이 상당히 높은 땅이라면 거의 꽉차는 기초를 볼 수 도 있겠죠? 그것은 각자가 집을 짓는 지역과 땅의 성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자세히 드러나는 우리집. 1층과 2층. 그리고 다락으로 구성되기에 아직은 1층 모습만 더욱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된다.
거푸집을 떼어낼 날만 기다리는 상황. 

양생이 되는 과정은 위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빠르면서도 느립니다. 그리고 너무 빨라도 크랙이 가고. 안에 공기가 차지 않도록 눌러주면서 튼튼하게 양생이 되도록 관리 해줍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건축주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집이 지어지는 과정이 어떤 것인가는 모든 것이 관심사가 되죠.


예전에는 집을 짓는다에서 단순히 디자인만 생각했다면. 기초에 투자되는 비용과 투입되는 물량을 보면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초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돈을 쏟아붓는 일은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투자를 하게 된다면 오래 살면서 그 가치는 '안전'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목조주택을 짓더라도 기초에 철근을 넣는 콘크리트 구조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보면. 목조건축에서도 철근은 인장력에 강하고, 콘크리트는 압축력에 강한 재료이므로 두 재료의 장점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이 기초의 양생이 끝나게 되면 골조가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겠죠?


현장소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축주들이 기초의 투자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분들이 계시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초에 대한 투자는 억대가 들어가는 집에서 가장 많은 안정성을 책임지기 때문에 최소보다는 '적정선 이상'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역시 기초에 대한 방식에 대해서는 현장상황을 잘 아는 현장소장과 건축사, 감리의 의견이 적절히 반영되어야겠죠?

거푸집으로 연결되어 양생이 되어는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양생이 다 된 후에는 거푸집을 떼어내야 합니다. 거푸집을 떼어내게 되면 정말 두툼한 기초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제가 보기엔 두부 한 모 같기도 한데. 아무래도 기초의 매력은 그 위에 올라가게 될 골조와 함께 있을 때 더 든든해보이고 빛이 나는것 같습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슬라브의 철근은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