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 파이브 스타 인증 1차 후기.
집을 짓게 되면 몇 개월 동안 10년 치 고생을 하게 됩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10년 치 처음 하는 일이 생깁니다. 단순히 고생이라는 표현보다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힘든 것 같습니다. 보통 성인이 되면 웬만한 경험을 다했단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집을 짓게 되면 그것은 착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집을 짓게 되면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힘들다고 해서 완성된 집을 구입하게 되면 그 안에서 있었던 과정에 대한 책임만 주인이 갖게 될 뿐. 그 상황이 진행될 때 권한은 가질 수 없습니다. 시공상에 문제가 있었다면 만들기 전에 수정하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쉽게 바꿀 수 있지만. 덮게 되면 모두 끝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5 스타 인증제도를 통해서 좀 더 나은 집을 짓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이전 인증과의 차이는 '구조설계에 따른 인증'입니다. 단순히 건축사를 통해서 설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 전문 건축사를 통해서 다시 구조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집이 얼마나 튼튼한지 하중에 따른 문제가 없는지 검토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엔 '비용'이 들어갑니다. 땅과 집을 합쳐 억대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하면서 인증비용이 더해지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저희 집의 설계를 의뢰한 마루 건축은 파이브 스타 인증 협력사였습니다. 인증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조도면에 따른 비용 100만 원.
한국목조건축협회 인증비용 160만 원.
이렇게 총 260만 원을 투자하여 3차에 달하는 실사와 인증을 받게 됩니다. 저희가 이번에 받은 것은 못 박기였습니다. 골조가 완성되는 순간이 워낙 짧기 때문에 골조가 완성되면 1차 실사를 받게 됩니다.
1차 실사에서는 공학박사가 배치되어 집 구조재를 살펴보고 시공사와 건축주에게 설명을 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잘못된 부분이 없었는지 검토하고 시정하도록 조치를 취합니다. 만약 시공사에서 이런 시정조치를 무시할 경우 파이브 스타 인증을 받을 수 없으며. 실제로 비용을 내고 인증을 신청했음에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30%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사와 시공사 그리고 건축주가 함께 인증절차에 따라 집 짓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집을 지으면서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260만 원이라는 비용 역시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겉만 예쁜 집만 생각한다면 인테리어나 외장재에 더 투자를 했을 듯합니다. 현재 120여 채 이상 5 스타 인증을 받고 있으며. 목조건축협회에서 인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차 검증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희가 직영공사로 집을 지으면서 최초로 검증을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양수복 소장님 역시 결과에 주목했습니다. 골조가 되는 스터드 상태 자체가 좋고 골조가 예쁘게 올라간 것뿐만 아니라 못 박기까지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간격이 규격에 비해서 좀 더 넓기 때문에 조금 더 촘촘히 박고 시정 사항에 대한 보고를 올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간격에 못을 하나씩 더 박으면 되는 정도여서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혹 골조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 경우 모두 뜯어내는 조치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에 따른 손해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부터 머리가 아픕니다.
이렇게 5 스타 인증 실사는 끝났습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