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평김한량 Oct 26. 2016

인생과 집 짓기의 공통점.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 파이브 스타 인증 1차 후기.

 집을 짓게 되면 몇 개월 동안 10년 치 고생을 하게 됩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10년 치 처음 하는 일이 생깁니다. 단순히 고생이라는 표현보다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힘든 것 같습니다. 보통 성인이 되면 웬만한 경험을 다했단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집을 짓게 되면 그것은 착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집을 짓게 되면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힘들다고 해서 완성된 집을 구입하게 되면 그 안에서 있었던 과정에 대한 책임만 주인이 갖게 될 뿐. 그 상황이 진행될 때 권한은 가질 수 없습니다. 시공상에 문제가 있었다면 만들기 전에 수정하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쉽게 바꿀 수 있지만. 덮게 되면 모두 끝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5 스타 인증제도를 통해서 좀 더 나은 집을 짓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이전 인증과의 차이는 '구조설계에 따른 인증'입니다. 단순히 건축사를 통해서 설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 전문 건축사를 통해서 다시 구조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집이 얼마나 튼튼한지 하중에 따른 문제가 없는지 검토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엔 '비용'이 들어갑니다. 땅과 집을 합쳐 억대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하면서 인증비용이 더해지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저희 집의 설계를 의뢰한 마루 건축은 파이브 스타 인증 협력사였습니다. 인증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건축주가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설명해주시는 양수복 소장님.

구조도면에 따른 비용 100만 원.

한국목조건축협회 인증비용 160만 원.


이렇게 총 260만 원을 투자하여 3차에 달하는 실사와 인증을 받게 됩니다. 저희가 이번에 받은 것은 못 박기였습니다. 골조가 완성되는 순간이 워낙 짧기 때문에 골조가 완성되면 1차 실사를 받게 됩니다.


1차 실사에서는 공학박사가 배치되어 집 구조재를 살펴보고 시공사와 건축주에게 설명을 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잘못된 부분이 없었는지 검토하고 시정하도록 조치를 취합니다. 만약 시공사에서 이런 시정조치를 무시할 경우 파이브 스타 인증을 받을 수 없으며. 실제로 비용을 내고 인증을 신청했음에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30% 정도 된다고 합니다.

많은 검토를 거친 우리집 설계도면.
꼼꼼하게 살펴보시는 파이브스타 공학박사님.


그렇기 때문에 건축사와 시공사 그리고 건축주가 함께 인증절차에 따라 집 짓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집을 지으면서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260만 원이라는 비용 역시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겉만 예쁜 집만 생각한다면 인테리어나 외장재에 더 투자를 했을 듯합니다. 현재 120여 채 이상 5 스타 인증을 받고 있으며. 목조건축협회에서 인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매의 눈으로 발견한 우리집의 못박기 간격. 그리고 곧바로 시정조치!


그렇다면 1차 검증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희가 직영공사로 집을 지으면서 최초로 검증을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양수복 소장님 역시 결과에 주목했습니다. 골조가 되는 스터드 상태 자체가 좋고 골조가 예쁘게 올라간 것뿐만 아니라 못 박기까지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간격이 규격에 비해서 좀 더 넓기 때문에 조금 더 촘촘히 박고 시정 사항에 대한 보고를 올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간격에 못을 하나씩 더 박으면 되는 정도여서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혹 골조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 경우 모두 뜯어내는 조치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에 따른 손해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부터 머리가 아픕니다.


이렇게 5 스타 인증 실사는 끝났습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교토 백 년 주택에서 생활해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