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평김한량 Feb 04. 2017

온라인 집들이 - 양평 전원주택.

전원주택에서 다시 시작하는 우리 신혼생활.

오늘은 전원주택 온라인 집들이 하는 날입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아내와 저는 많은 대화와 공감을 나눴습니다. 만약 한 사람만 반대를 했다면. 이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설계에서. 시공에서 계속해서 좌절을 맛봐야 했었던 과정이었습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가장 완벽하게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사를 와서 한동안 짐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임시로 짐을 보관하고 있었던 곳의 짐을 모으고 정리하는 과정은 한달 가지고도 안되는 험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전까지 찍었던 10만장의 사진 파일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종이로 인화한 사진을 제외하고 파일이 날아갔으니 2002년부터 취미로 했었던 사진을 잃었습니다. 이사라는 것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주하고 싶지 않은 과정입니다. ㅎㅎ 

원래 빈땅이었던 이곳.. 
이렇게 집을 짓겠다는 계획이 나왔을 때도 믿기지 않았으나.. 
결국 꿈은 실현이 되었다.. 
측면에 현관은 크게 만들었다. 집 안으로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개방감을 선사해주고 싶었다. 
점검을 나온 마루건축.
요즘들어 인기가 많아지신 우현배 소장님.
안방의 테라스를 마감하는중. 
이사를 준비하느라 모두 분주한 상황.
점차 정리되어가는 우리집의 모습
이사를 앞두고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치하는 모습. 


집을 짓는 과정은 모두가 꿈꾸는 일입니다. 하지만 엄두를 내기 힘듭니다. 먼저 안해본 일이기 때문에 무섭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입니다. 사람이 사는 곳을 떠나 새로운 공간에서 적응하는 것은 상다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자주하는 것은 추천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내가 평생살고 싶은 곳에 터를 잡고 사는 것이 좋겠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사를 평균 2년에 한 번씩 한다고 합니다. 전세값이 오르는 것도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추억이 담긴 곳을 떠나 이사를 하고. 내가 살던 곳이 없어지는 과정. 재개발. 이렇게 보금자리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있을 때. 100년 주택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신도시에 대한 부분도 공부를 했고. 내가 정말 살고 싶은 곳은 어디인지 답사만 국내 30군데. 해외 10개국 정도를 돌아보았습니다. 결론은 제주도와 양평으로 압축이 되었지만. 아쉬운 타이밍에 제주도 지가 상승이 가팔라 수도권 진입이 좋은 양평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양평에 온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에 글을 하나 적는 시간은 2시간 남짓 입니다. 흩어져 있는 자료를 모으고 사진을 정한 후에 올리는 작업은 글을 느리게 적는 제겐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완성된 집을 공개하니 뿌듯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사오기 전날 밤의 모습. 이제 정돈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1층의 거실은 넓은 개방감을 최대한 살렸다. 이곳에서 삶에 대한 도전을 강의 해보는 것이 내 꿈이다. 
조명 선택에서 포인트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브런치를 작성하고 있는 사무실의 모습. 팬던트 등이 마음에 든다. 
일반적인 아파트 타일보다 두꺼운 제품을 사용했다. 실제 무게감은 더 마음에 든다. 
조명을 밝힌 모습. 
아내만의 서재 모습. 아내는 이곳에서 개인적인 일을 하고 하루를 정리한다. 
2층 화장실은 조금더 크며. 최대한 심플함을 살렸다. 
복도는 길고 심플하며. 이동에 불편함이 없는 넓이로 했다. 
내가 가장 아끼는 자전거 팬던트 등. 실제로 보면 더 예쁘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줄 계단. 이 계단의 높이와 넓이가 설계에서 난관이었다. 

온라인 집들이는 보통 아파트 인테리어를 바꾸고 난 다음에 많이 실행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보이지 않는 골조와 단열. 내구성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다소 집이 심플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누누히 강조합니다. 단순한 것이 최고라고 말이죠. 


집을 짓고 나서 해야할 일들은 많이 있습니다. 바로 하자를 잡는 일입니다. 전원주택은 하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파트 역시 하자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아파트를 지을 때. 제가 참여할 수 없지만. 전원주택은 가능합니다. 이런 점은 오히려 전원주택이 신경만 쓰면 더 하자없는 집을 지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전원주택의 온라인 집들이를 하게 되었으니 다음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집을 처음 짓는 분들이 궁금해 하는 점들을 더 정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매주 날아오는 질문들을 제 나름대로 공부를 해서 답변을 이메일로 드리곤 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정리하면 더 좋은 포스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나고 싶다고 하신 분들께는 대부분 거절의 메일을 보내드린 점.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양평에 조용히 여유를 누리며 살고 싶은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선대인 교육아카데미에서 진행된 건축주 강의 
새로운 경험에 마냥 설레여 하는 아내.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경청해주신 고마운 분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초보 건축주가 꼭 알아야 하는 맥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집짓기 강의를 하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선대인 경제연구소 측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집을 지었던 과정을 다른 삶과 나눌 생각이 없느냐는 문의였습니다. 개개인으로 만나 뵙기 어렵기 때문에 저는 이 기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선대인 소장님을 직접 뵙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강의안을 검토 받았습니다. 


TV에서만 뵙던 분을 직접 뵈니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브런치가 제 꿈을 이뤄주었다고 며칠 동안 신이나 강의 준비를 했습니다. 아파트를 팔아버리게 된 계기 역시 선대인 소장님의 책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아파트가 아닌 전원주택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의를 준비하는 것은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강의 시간은 무려 5시간으로 여태까지 다른 곳에서 강의를 해본 경험에 비해 더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강의장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제 강의를 브런치에 따로 광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명 인원은 모두 마감이 되었고. 추가로 강의 요청을 받아 추가 자리까지 배치된 상황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에 올라가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고. 제 솔직한 경험을 담아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첫 강의였기 때문에 부담되는 시간이었지만. 막상 경청을 해주시는 청강자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이야기 하니 목이 다 쉬어서 걸걸한 목소리로 일주일동안 살았습니다. 


집짓기 강의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브런치의 이웃님께서 어떻게 아시고 강의 자리에 계셨습니다. 평소에 리플도 많이 달아주시고 용기를 주셨던 분인데 실제로 뵈니 건장한 훈남 청년 이셨습니다.


강의를 다시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선대인 경제연구소 측에서 앵콜 요청이 있다면 다시 그곳에서 여러분들을 뵐 수 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 비해서 더 공부하고 준비하고 열심히 강의를 해볼 생각입니다. 


현재의 삶은? 


이렇게 온라인 집들이를 마칩니다. 

이 다음의 포스팅은 좀더 재밌는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2부부터는 집의 하자에 대한 대처방법과 전원주택의 삶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그럼 이제 2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당에 주차장 만들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