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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Mar 15. 2017

스마트폰 없이 살아보기.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에서 벗어난 삶.

나에게 메여있는 줄을 풀어내다.

 손에서 무언가 없을 때. 허전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 혹은 핸드폰입니다. 이 도구를 통해 우리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연락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스마트폰이라는 존재는 참 편리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 비해서 더 외로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늘 누구든지 연결될 수 있는 세상에 살면서 왜 더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요? 이것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본질이 흐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저희 집에는 전화기가 1대 있었습니다. 이 전화를 통해서 멀리 있는 사람과 연결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 집에 전화를 걸 때. 누가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전화예절이라는 것도 집에서 따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불편했지만 지금의 편리함에 비해서 외로움은 덜 느끼는 시기였습니다. 


생일 혹은 기념일에 쏟아지는 인사 메시지들. 복사해서 붙여 넣은 고민 없는 글들을 보게 됩니다. 오히려 힘이 쑥 빠지는 일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관계의 가벼움이 세상에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관계 역시 한없이 가벼워지기만 합니다. 


만남. 


 저는 사람은 만났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체 카톡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소리는 오히려 소음 스트레스로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남의 가치가 오르기 위해서는 충분한 만남의 시기가 필요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을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짧고 간단하게 만나야 합니다. 그렇기에 사람의 만남이 귀해지기 위해서는 반대로 천천히 그리고 깊게 만나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저에게는 만남을 강요하는 도구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고민을 할 수 없게 하며. 매일 순간마다 울리는 카톡 소리 때문에 집중을 하기 어려울 때도 많았습니다. 


스마트폰은 저에게 좋은 카메라를 선사해주었지만. 너무나 가벼운 만남이라는 부작용까지 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만을 위한 도구로 삼거나 아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음대로 살아보기. 


 핸드폰 전화번호부에는 여태까지 연락을 해왔던 사람들 400 - 500명 정도가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친하게 지냈었지만. 어쩌다 보니 연락이 뜸해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단체 카톡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소리에 나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 


관계가 값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어야만 합니다. 관계가 너무 가볍고 흔하다면 사람은 금방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부모님과 한방에서 생활을 하다가 따로 방을 배정받아 독립된 공간을 얻듯이 스마트폰 역시 나의 독립된 공간을 허용해주어야 합니다. 


만약에 관계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고 계시다면. 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SNS 어플 삭제 등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전에는 사람들과 소통을 한다는 명목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했으나 이제 생활을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지 수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서 책 읽을 시간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젠 독서량도 급감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뉴스가 아무리 유용하다고 하더라도 책 한 권의 가치를 따라올 수는 없습니다. 읽는 만큼 말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이 생깁니다. 실천을 하기 위해선 무언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독서의 깊이는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게임, 카메라, 관계 


우리 생활에서 이제 떨어질 수 없는 것들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아까우니 게임을 한판 하고. 내 생활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가져야 하니 SNS를 계속해서 하루 종일 접속했다가 나갔다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접속하라고 알람을 울립니다. 


과연 SNS를 하지 않고.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인 것들이 많습니다. 그 시간에 산책 30분을 더 하고. 책 1시간을 더 읽을 시간이 간절합니다. 


핸드폰은 얼마 전에 정지를 시켜놓았습니다. 스마트폰의 SNS 계정 역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에겐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동안 쓰지 못했던 일기 역시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친 듯 달려 나가는 세상 속에서 중요한 알맹이를 모두 잃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나만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중 속에서 소외될까 두려워 단체 채팅 방에 머물러 있거나 SNS에 빠져 있다면. 나만의 믿음을 가질 하루의 시간을 가질 수 없습니다. 


남을 통해서만 행복을 느낀다면. 


 관계 피로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볼까 하다가도 왠지 모를 두려움도 엄습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정 시간만큼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행복을 누린다고 하더라도. 반대로 나만의 시간을 통해서 행복을 누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것은 저울의 중심추와도 같습니다. 관계의 행복과 혼자만의 행복도 함께 공존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각자의 개인적 사생활 그리고 삶의 연결이 끊임없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야 하나 핸드폰의 주소록을 끊임없이 찾고. 외로움을 달래고자 한다면. 혼자만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고독 혹은 소외됨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시간은 철저하게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하며. 끊임없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혼자 살아갈 용기. 


 세상에는 수많은 도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은 혼자 감내해야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인이 되어가면서 체감하게 되고 해결하게 됩니다. 이런 해결 과정을 통해서 어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힘든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 일부 부모들은 자녀가 힘든 일을 겪지 않게 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 아이는 혼자 살아갈 힘을 잃습니다.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혼자가 되었을 때 몸은 가벼워지며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동기에 따라서 도전도 마음껏 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혼자됨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대로 누군가 함께하는 것이 즐거워지기 위해서는 온전히 혼자됨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만남과 이별 또한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 나의 상황도 형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언젠가는 사라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서는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 시작하면서 gmail을 활용합니다. 이메일은 카카오톡이나 문자에 비해서 서로 커뮤니케이션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느린 방법이지만 더 고민하게 되고 실수를 하지 않게 됩니다. 모든 것이 빨리빨리에 익숙한 분들께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분명 삶의 여유적인 측면에서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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