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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Apr 16. 2017

부자의 예언서 2편 - 빈민가의 소년

N포세대에게 필요한 기회.

세바스찬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방금 전까지 가벼운 목소리였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 그리고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자연히 거치게 되는 환경입니다. 지금보다 좋지 않았던 환경이었을 때는 두 가지는 저와 주변 이웃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였지요.


세바스찬의 진지한 이야기에 그는 귀를 기울였다. 방금 전까지 그는 자신만 힘든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왠지 모르게 세바스찬의 과거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비즈니스 클래스에 앉아서 미국을 가는 사람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안다는 것이 과연 맞는 말일까요? 


그는 세바스찬에게 직설적인 질문을 했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한다는 것은 같은 일을 겪었거나 같은 상황에 있을 때 가능하다. 실직을 하게 된 자신의 상황과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세바스찬과는 같은 상황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렇다면 당신은 나와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에 타고 함께 미국에 가는 게 아닌가요? 우리는 지금 같은 상황에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세바스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의 상황과 세바스찬의 상황은 같은 게 맞다.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시점만 바꿔 놓으면 생각은 자연히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100%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실직한 것엔 변함이 없다. 


아마, 당신은 비즈니스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실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왠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실직한 것이 과연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현재 상황을 방해할 만큼 큰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에 집중하는가 아닌가입니다. 


 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비관을 했고. 주변에서도 모두가 큰일이 난 것처럼 그를 걱정했다. 자신이 동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싫어서 퇴사 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멀리하던 차였다. 그러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세바스찬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정말 중요한 것은 저 역시 불과 몇 년 전에 제가 살던 곳의 경기가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분명 그곳은 빈민가였지요. 그리고 그 상황을 비관하는 아버지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궁핍했다는 것입니다. 일을 열심히 하지만 늘어나는 것은 빚이었으며. 제가 사는 동네의 사람들 역시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루하루 돈을 버는 것에 관심이 있었으며. 스트레스를 돈으로 푸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미래가 없는 마을의 모습이었지요. 


세바스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어낸 이야기 같지는 않았다. 현재 상황은 함께 미국으로 가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어쨌든 외국인 청년은 몇 년 전에 그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그는 어떻게 경제적 궁핍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어떻게 현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부모님께서 돈을 많이 벌게 된 것인가요? 저 역시 경제적으로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생겼습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며. 세바스찬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반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세바스찬의 눈에서는 친구의 눈을 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매력을 그는 갖추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럼 제 이야기를 잠시 들려드리지요. 


과거 세바스찬이 살던 마을.


12년 전..


 세바스찬은 이민자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그가 살던 곳은 작은 도시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쪽 산업이 후퇴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고. 결국 그곳은 낙후되기 시작했다. 남아 있던 사람들은 도시 인프라를 이용하지 못하고 다시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었다. 


그곳에서 자라난 세바스찬은 활력을 잃은 마을에서 자랐다. 몇몇이 있는 친구들 역시 미래의 꿈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자랐다. 미국이라고 하더라도 모두가 아메리카 드림을 꿀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을 사람 대부분이 학교를 졸업하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그만한 일자리마저 없다면 무직인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 범죄에 빠지는 일도 다반수였다. 


그 마을에서 세바스찬은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며 달리는 것을 좋아했던 소년이었다. 크게 운명이 뒤바뀌게 될 그날도 친구들과 자전거로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었다. 


꽈당~! 


속력을 올리던 세바스찬은 그만 자전거에서 넘어져 크게 다치게 되었다. 자전거는 크게 부서졌으며. 세바스찬은 얼굴에 흉터가 생길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다. 친구들은 놀라 자전거를 세우며. 세바스찬에게 달려갔다. 집으로 부축하여 눕혀놓고 아프지 않길 기도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단순히 타박상인 줄 알았던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나타났다. 발목이 심각하게 붓기 시작한 것. 아버지는 세바스찬을 데리고 병원에 함께가 검사를 받았고. 발목에 심각한 금이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적지 않은 병원 치료비를 내게 되었다. 그리고 청구서를 보며 한숨을 쉬는 아버지를 멀리서 지켜보았다. 


입원할 형편이 되지 않았던 그 소년은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학교를 가지 못하고 침상에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다음 날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이 집으로 방문했다. 


세바스찬, 몸은 어때? 속도는 좀 빠르던데. 역시 우리한테 안 되겠지? 키득키득. 
맞아 세바스찬은 겁쟁이니까 내리막길에 가면 속도를 내다가 넘어진다니까. 


친구들은 모여서 세바스찬을 놀리며.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A4 사이즈의 벽보를 보여주었다. 그 벽보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빈민가 출신 백만장자의 세미나 

2005년 4월 18일 

강의만으로 삶을 변화시켜드립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세바스찬은 그 벽보를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러자 그 벽보를 들고 온 친구가 큰 소리로 말했다. 


세바스찬! 지금 누워 있을 때가 아니야! 드디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온 거라고!! 


 사실 그 친구의 말이 맞다. 그 세미나를 주관하는 사람은 미국에서도 유명한 사람이다. 고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고.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며 삶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사람이다. 그에겐 미래는 없었고 주변 사람들 모두가 손가락질을 하던 사람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세바스찬과 친구들과 같은 마을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 백만장자는 자신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0달러의 기부금을 받고 있었다. 그 기부금은 다른 기회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는 취지로 받는 비용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다녔던 이 학교에서 무료 세미나를 열기로 한 것이다. 유명인사를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마을 아이들은 벌써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세바스찬 갈 거지? 
아니 지금 다리가 아파서 나는 움직일 수가 없어.. 미안 병원비가 많이 나와서 아버지도 걱정을 많이 하시거든.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우리가 번갈아 가면서 업 고갈 테니까 잠깐만이라도 들어보자.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나온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지만. 그것을 잡기 위해서는 때로는 주변 친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모두가 잘되길 바랬고. 그 순수한 마음으로 인해서 지금의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다. 한국돈으로 100만 원에 이르는 세미나는 확실히 고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리고 무료 강의라고 하더라도 그 백만장자에겐 첫 모교 방문으로 알찬 커리큘럼 구성을 장담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기 안


그럼 그 세미나 한 번에 인생이 모두 바뀌어 버린 건가요? 
아닙니다. 세미나가 기회가 된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중요한 것은 여기에 있습니다. 
세바스찬은 자신의 가슴을 톡톡 치며 이야기했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길래 그런 거죠? 


그는 마음이 급해져 세바스찬을 다그치며 물었다. 미국 빈민가 이야기는 들었지만. 세바스찬이 미국 빈민가 출신이라는 것과 또 지금 왠지 모르게 여유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세바스찬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제 인생은 세미나에서 이것을 얻게되면서 변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그에게 손바닥 두배만 한 낡은 책 한 권을 보여주었다. 그 책은 이렇게 쓰여 있었다. 


부자의 예언서 - 세바스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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