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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Aug 28. 2017

자연을 닮은 전원주택 조경공사

전원주택 조경공사에서 중요한 점 알아보기.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양평 김한량 김준태입니다. 


오늘은 조경공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양평에 와서 여름을 가보니 전원주택의 민낯을 대면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겨울의 눈 치우는 것만큼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느낌을 체감하게 되기 때문이죠. 


우리는 사람입니다.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을 외면하고서 살게 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자연을 누리지 못하고 단순히 소비 혹은 경쟁을 통해서 쟁취하는 기쁨만을 알게 된다면 공허한 메아리를 느끼게 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자주 자연을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공허한 마음에 자연이 채워주는 시유의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 조경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셀프로 할 것인가 아니면 업체를 통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조경공사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꼼꼼한 검토를 하였고. 설계를 통해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반영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가장 많이 누리게 될 조경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조경공사


1년동안 고민해온 조경공사 그리고 변하기 전 모습. 

조경공사에서 저희 부부가 고려했던 부분입니다. 


1. 예산은 부족하지 않게. 


2. 지형을 최대한 살리는 설계. 


3. 유지보수가 편리하도록. 



우리가 집을 지으면서 살게 되면서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배워가면서 체험하고 발전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집 짓기를 준비하던 3년 전의 제 모습과 현재 상황에 변화만큼 조경에도 반영이 되었습니다. 처음 지을 때 생각이 지금도 남아 있기도 하지만 살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먼저 셀프 조경을 포기한 이유는 내구성이었습니다. 제가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의 의미와 내구성은 결국 전문가들의 경험이 있는 조경이 될 것인가 아니면 만들면서 계속 시행착오를 할 것인가의 고민입니다. 집을 셀프로 짓지 않고 직영공사를 선택한 것 역시 내구성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조경공사를 공부하면서 이것 역시 직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셀프 조경을 하게 되면 자재값 밖에 들지 않겠지만. 수십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150평의 조경을 부부가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결국 어떤 업체를 선택할 것인가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텃밭이 들어올 자리. 
차후에 원하는 나무들을 심을 수 있도록 화단을 만드는 중. 
흙 밖에 없었던 땅이 변하기 시작한다. 
아내가 원했던 데카스톤. 일반적인 벽돌보다 느낌이 훨씬 좋다. 

1. 예산


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최대한 적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집을 지을 때 경험해본 바로는 예산은 처음에 넉넉하게 잡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것입니다. 500만 원이 들어가는 공사를 300만 원에 해내려고 하면 결국 부실해지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보이는 부분은 같을 수 있겠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내구성에 대한 부분들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일본 주택들은 고급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결국 포인트였습니다. 우리나라 주택이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것은 결국 저예산으로 빠르게 짓고 저품질의 자재를 사용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전원주택을 짓고 나서 조경은 거의 1년 정도를 미뤘습니다. 땅이 다져지는 시간뿐만 아니라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조급하게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좀 더 모아서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예산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원하는 재질과 디자인 등을 고려했습니다. 


그래서 예산에 맞게 모두 진행하였으나 일부 나무는 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에 드는 나무는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급하게 심은 나무는 나중에 뽑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급하게 심을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나무들이 나타났을 때. 그때 심어도 늦지 않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가장 고민되었던 작은 마당. 석재와 잔디의 조화로움을 만들었다. 큰 마당에서는 세라믹 사이딩으로 인해서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한 잔디를 확장했다. 너무 딱딱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

2. 지형 


집에 설계가 필요한 것처럼 전원주택 조경 역시 설계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조경을 하기 전에 미리 그 상태를 볼 수 있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확정되었을 때 진행하면 후회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조경공사 설계 미팅과 수정을 한 달에 걸쳐서 진행했습니다. 


조경의 경우 저는 보통의 절처럼 단순한 것을 좋아 하지만. 아내는 좀 더 디자인 적인 것을 원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희 집의 지형이 땅이 긴 편이기 때문에 긴 땅에 맞는 설계를 하였으며. 땅을 두 부분으로 잘라서 두 부분이 조화로우면서도 색다른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쪽에서 시간을 보내고. 또 다른 한쪽에서 시간을 보낼 때. 두 느낌이 달라야 하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이렇게 땅의 장단점이 반영이 될 때. 그 지형에 맞는 설계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잔디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흙을 통해서 높이를 맞출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자작나무.

3. 유지보수 


조경에는 손이 많이 갑니다. 확실히 잔디를 깎는 일은 100평대가 넘어가는 것만 하더라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일이 됩니다. 특히 더운 날 잔디를 깎고 베는 일은 아파트에서는 없던 일입니다. 그러나 잔디가 전부는 아닙니다. 조경에 어떤 시설물을 설치하게 되면 어떤 것이든 내구성이 반영됩니다. 


내구성에 따라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으며. 그 조경을 유지하는 것도 일이 됩니다. 나무 데크를 사용한 저희 데크의 경우 오일스텐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유지보수와 관련된 것은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꼭 생각해보고 설치해야만 합니다. 


아마 저희 집 잔디의 경우 차후에 다른 자재로 변경이 될 수도 있으며. 트랜스포머처럼 그쪽 부분은 이미 차후에 어떻게 변경을 해야 할지 생각도 해놓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비싸게 설치해놓은 조경이라면 없애버리거나 뜯게 되면 그만큼 손실이 커지게 됩니다. 오랜 고민 동안 돈이 투입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만 합니다. 

입구에 들어오기 전에 보이는 자작나무와 우리집. 세라믹 사이딩의 딱딱한 느낌을 자작나무가 희석시켜준다.



자연을 닮는다는 것의 의미. 


 양평에서 살면 천국을 누리는 듯한 기분은 아닙니다. 이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희로애락이 함께 합니다. 그러나 자연을 누리고 그 가운데서 사는 사람들의 여유를 함께 누린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조경은 내가 관리하는 자연의 몫이 됩니다.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애착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간에 낙오하게 될 수 있습니다. 


보통 과거에 전원주택에 처음 사는 분들이 1000평씩 땅을 구입해서 전체 잔디를 깔고 생활하셨던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30평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1000평을 관리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무리가 된 지 않는 부분을 누리는 것이 전원주택 조경의 핵심입니다. 


관리하기 힘들 것 같다면 최대한 손이 가는 부분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잔디가 여름에 밉더라도 반대로 순기능이 있습니다. 돌로만 모두 설치하게 되면 그 면적만큼 한여름의 열기가 복사열로 방출됩니다. 마당에서 더운 바람이 더 나올 수 있으며. 저녁이 되어도 따뜻해질 수 있겠지요. 돌과 나무, 그리고 잔디와 흙 등. 무엇이든 조화로움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연을 누리는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이곳은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 같다가도 빨리 흘러갑니다. 계절의 변화를 단순히 온도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집 앞에 피어나는 꽃 들이 자라고 지는 것을 보면서 파악하게 됩니다. 조경을 하면서 자연을 좀 더 많이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수돗가 위치가 변경되었다. 
조금씩 더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 


하늘과 땅. 그리고 바람을 만끽할 수 있었던 계절 여름. 

온전히 바쁜 삶. 


이곳에서의 여름은 온전히 바쁜 삶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속도는 사람의 속도와 비슷합니다. 무한히 빨라지고 있는 기술에 맞춰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평가받는 그런 삶은 잊고 지낼 수 있도록 자연은 많은 것을 허락해줍니다.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자연의 속도도 함께 10배로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에는 풀이 빨리 자랍니다. 그리고 뜨거운 태양은 이곳 환경을 눈부시게 발전시켜 놓습니다. 물론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서 미약한 인간의 한계를 체감하기도 합니다.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여름엔 전원생활이 확실히 바쁩니다. 어쩌면 농번기처럼 집을 가꾸는 것은 바쁜 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살짝 찬바람이 불면서 자연의 성장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따라갈 수 있는 오전 한 속도입니다. 


아무리 바쁘다고 하더라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지칠 정도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고. 가끔 자연을 보면서 감탄을 한번 하면 피로는 씻은 듯이 사라지곤 합니다. 텃밭에 대한 이야기와 여름 생활에 대해서 좀 더 나누는 포스팅을 추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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