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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Apr 26. 2017

전원주택에 살면 알게 되는 7가지.

진짜 내가 살아야 하는 곳을 찾으면 행복해지는 인생.

전원주택에 살면 알게 되는 7가지.


 저의 어린 시절 대부분의 추억은 아파트에 있었습니다. 아파트에는 깔끔하게 조성된 공간과 편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파트의 장점은 우리나라의 주거공간 문화를 모두 바꿔놓았습니다. 집 하면 생각나는 지붕 있는 집은 이제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사람이 사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획일적인 주거공간 문화는 모든 사람들이 교복을 입는 것처럼 집조차 바꿔버렸습니다. 당연히 누려야 할 공간의 자유성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과거에는 다양한 평형대가 존재했던 아파트들도 이제는 단일 평형대로 통일되어 갑니다. 다변화되지 못하는 주거공간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결혼 후 아파트에 살면서 집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이전에 없었던 고민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삶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 함께 꾸려갈 가족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결국 아파트라는 공간은 저희 부부에게 맞지 않는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양평이라는 곳에 집을 짓고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청정하기로 유명한 곳이기에 선택한 곳입니다. 집을 짓느라 땅을 보고. 건축을 공부하고 집을 올리는 과정에서 몰랐던 양평 전원주택의 삶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꽃과 산, 그리고 자연이 어울어져있는 삶.
양평에서는 수 많은 나비들이 떼릴 지어 다닌다. 화려한 수십마리의 나비가 나풀나풀 거리는 모습에선 감동이 밀려온다.
첫 수확을 기대하게 된 파프리카, 직접 발아를 해서 심어서 그런지 애정이 남달랐다.
방아깨비들의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았다. 마치 어린시절로 되돌아간 것 처럼..  (섬서구 메뚜기로 정정합니다.)

1. 매일 누리는 자연.


 서울에 있었을 때는 하늘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고층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하늘을 가리는 것은 없습니다. 철저하게 통제되는 고도제한은 어떤 것도 내 앞의 산을 가릴 수 없게 합니다. 하늘을 마땅히 보고 살아야 하는 사람의 권리가 지켜집니다.


 서울도 처음부터 하늘이 막혀있었던 곳은 아닙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아파트 용적률 제한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모두가 더 높은 건물들로 치솟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신도시들은 아예 처음부터 용적률을 최대한으로 사용하여 짓게 되어 하늘을 보기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하늘을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신다면. 한번 교외로 나가서 가만히 하늘을 바라봐 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10분만 가만히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막혀 있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단지 하늘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보지 못했었던 여러 가지 새, 곤충, 풀, 나무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집을 짓게 되면 누리는 것 자체가 집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집 밖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늘 존재하게 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사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체감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자연은 주말에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전원주택에서 살게 되면 만끽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땅이 어느 정도 크기이건 상관없이 밖에 보이는 곳 모두가 우리 집 정원처럼 느껴집니다. 자연은 저에게 많은 에너지를 공급해줍니다.


처음에 귀촌을 결심하고 집을 짓기 위해 월셋집에 들어갔다. 당시엔 이불 하나만 끌고와서 어떻게든 살았다. 무엇이든 시작은 단촐하기 마련.
도시의 삶이 아닌 전원의 삶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이웃 도훈파파님. 해맑음에서 배움이 컸다.


시골에서는 이웃간의 정이 있다. 마을의 어르신께서 읽어보라고 책을 빌려주셨다. 참 감사한 마음이 컸다.




2. 사람답게 사는 시간.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늘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취업 준비기를 거쳐서 은퇴까지. 한시도 우리가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앞만 보고 달려 나가는 것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잊고 살게 됩니다. 돈을 많이 벌면 좀 더 나은 삶이 이어질까 하며 더 많이 바쁘게 살게 됩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도시의 각박한 삶만 있습니다. 물가는 계속해서 치솟으며. 더 많이 노력해야만 도시의 삶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강조합니다.


전원주택에 살게 되면 먼저 시간 개념에 큰 변화가 오게 됩니다. 편리하고 빠르면 좋을 줄 알았던 시간에 대한 생각이 느리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좀 더 느려지기 시작하면 비로소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내가 '빨리빨리'를 외치며 살아왔던 시간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이곳에서 기준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좀 더 제 자신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습니다. 플래너로 꽉꽉 채우며 살았던 서울의 삶은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제가 필요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큰 만족을 누리고 있습니다.

집을 짓는 과정을 가족에게 공개했다. 조카들에게 집을 짓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3. 가족 중심의 공간.


 아파트의 구조는 치명적인 오류를 낳았습니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획일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공간 설계의 제약은 사람의 생각마저 경직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집을 지으면서 가족마다 필요한 공간은 집집마다 다릅니다. 어머니의 공간, 아버지의 공간, 아이의 공간, 그리고 가족 구성원의 숫자와 머무르는 시간 등. 모든 가정의 상황이 다릅니다. 그러나 아파트엔 그것이 빠졌습니다.


전원주택을 설계하게 되면. 자신의 삶을 모두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만들고 싶었던 공간을 모두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아파트에 비해서 훨씬 낮은 건축비로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획일적으로 계산되는 평당 천몇 백만 원이라는 개념도 없습니다. 그리고 형편에 맞게 늘리고 줄이기도 쉽습니다.


경제적인 제약이 줄어들게 되면 분명 그동안 꿈꾸었던 공간들을 구현하기 쉽습니다. 단순한 평면이 아닌. 1층, 2층으로 분리된 집을 만들 수도 있으며. 다락을 꾸밀 수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해리포터에 나오는 비밀의 방과 같은 공간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나만의 집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간을 만들 때는 가족들과 수많은 회의를 하게 됩니다. 저 역시 아내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설계를 변경하고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아파트처럼 불필요한 공간은 모두 없앴으며. 필요한 동선으로 원하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공간이 보장되고. 모이고 싶은 공간에서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마을에는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이렇게 여름에는 물장구를 함께 치며 놀 수도 있다. 학원은 필요 없다. 삶 자체가 학원이다.
집을 지을 때 아이들이 우리집 도어를 골라주기도 했다. 아이들의 센스가 발현되는 순간.

4. 이웃과의 조화.


 저는 어떤 것이든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원주택에 살게 되면 마주하는 것이 바로 이웃입니다. 아파트에서는 앞집, 옆집과도 친하게 지내기 어려울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원주택에 사는 이상 이웃과 조화를 이루며 살게 됩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늘 반갑게 인사하게 되는 것이 이곳의 삶입니다.


물론 각 가정마다 라이프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존중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있다면. 함께 나누면서 힘을 보태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원래는 이웃과의 관계가 이어져 있었던 마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의 단절된 이웃 간의 설계로 인해서 모두가 이웃을 잃게 되었습니다.


가까이 사는 사람만큼 서로를 위해줄 수 있는 관계도 없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예 이웃과 인사를 하는 것도 어색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분쟁으로 인해서 이웃과 얼굴을 붉히는 일들만 잦아지고 있습니다.


층간소음, 담배냄새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잘못된 아파트 설계와 시공에서 비롯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전쟁을 하는 것은 이웃들입니다. 소중한 이웃의 의미는 이미 퇴색되었으며. 함께 살아야만 하는 불편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원주택에 살게 되면 각자의 공간이 몇 배씩 넓어지게 됩니다. 그로 인해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간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이웃과 얼굴을 붉히는 일의 빈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나무를 다듬는 현장소장님. 이런 풍경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이곳에서 나도 생각을 정리하곤 한다.

5. 여유로운 생각.


 서울에 살면서 가장 익숙해지는 표정은 무표정입니다. 생각을 할 여유는 없고. 치열한 경쟁에 늘 만성피로를 달고 삽니다. 햇빛을 보기도 힘들어서 우울함이 가끔씩 울컥울컥 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도시병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번아웃 현상으로 눈이 따끔따끔하고 생각은 늘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양평으로 옮기게 되면서 좀 더 나를 위한 삶을 살겠다는 선언을 할 정도로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는 갇혀있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탁 트여 있는 길을 보면서 걷는 일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여가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삶이라는 것이 고민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도 떠오르는 태양을 보거나 트여있는 하늘을 보면.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는 긍정적인 생각이 떠오르게 됩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행동을 변화시키며.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줍니다.


여유로운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만큼 보람찬 일도 없습니다. 현실적인 여유로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습관의 변화가 생겨야 합니다. 자연, 이웃, 집이 변화되기 시작하면 서서히 습관이 변화되는 일은 자연스러운 것 중에 하나입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무언가를 여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다. 이글루를 만드는 일은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규모였다.
며칠 내내 만든 이글루의 모습. 만들어놓고 보니 참 재밌는 추억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이글루를 만든 것은 하나의 꿈을 이룬 것과 같았다.
그리고 시작되는 새로운 작업. 화단 만들기.  이번에도 이웃의 도움이 컸다.
도훈파파님의 설명에 따라 나무를 제단하여 준비하는 모습.
하나씩 짜 맞추는데 이른 아침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된 우리집 화분들의 모습. 이곳에는 대나무를 심어 죽림을 만들 예정이다.

5. 부지런한 습관.


 전원주택에 살려면 부지런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지런해야만 한다는 것보다 부지런하게 습관이 바뀐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먼저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태양빛에 따라서 잠을 자고 일어나기 때문에 수면리듬이 긍정적으로 변합니다. 서울에서 있었던 불면증으로 하루 3~4시간밖에 못 잘 때가 많았으나 이제는 7~8시간의 수면을 지키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이 자게 되면 더 많은 일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자고 일어나면 그 날의 생산력은 몇 배씩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지런한 습관을 들인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실행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전에 비해서 많은 생산성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남는 에너지는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전원주택을 관리하는데 쓰이게 됩니다.


전원주택 안에서 손봐야 할 부분들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잔디가 있다면 잔디를 깎아야 하며. 잡초가 자라나는 마당에서는 잡초를 뽑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건축자재의 수명으로 인해서 보수도 필요합니다. 물론 서울의 바쁜 삶에서는 이렇게 관리하는 것은 곤욕일 것입니다. 그러나 전원의 삶에서는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면 됩니다.


충분하게 잠을 자는 것. 부지런한 습관을 들이는 것. 모든 것이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는 그동안 도시에서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조차 누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아무리 좋은 수면제를 먹더라도 개선되지 않습니다. 피곤하여 번아웃 된 삶에서 부지런한 습관은 몸과 마음을 더욱 병들게 만들 뿐입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나도 내가 이렇게 호랑이를 좋아하는줄 몰랐다. 아내가 선물해준 호랑이 족자.
집을 짓는 동안 우리 부부에게 많은 생각의 변화가 일어났다. 긴 시간 고생해주신 현장소장님.
오일장에서는 적은 가격에 많은 양의 신선한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쇼핑을 자주 하지 않으니 과소비가 줄어들기 마련.

6. 줄어드는 낭비.


 전원주택은 아파트에 비해서 편의시설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쇼핑할 것들이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의 마음은 물건을 이것저것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지방의 물가가 저렴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오히려 서울에 비해서 마트의 물건 값이 비싼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오일장을 이용하거나 직접 재배해서 먹으면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 있었을 때는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맛집에서 식사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면서 행복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돈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습관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쓰게 되면. 돈을 많이 벌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돈을 적게 쓰면. 돈을 덜 벌어도 됩니다. 분명히 전원주택에 살기 위해서 귀촌을 하게 되면 생활비가 필요하지만. 습관을 바꾸면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문화가 줄어들어 쇼핑을 하는 일도 역시 줄게 됩니다.


전원주택 공부를 하기 위해 자주 방문했던 일본, 그리고 오사카에서는 도시의 단상에 자주 마주하곤 했다. 덴덴타운의 모습..
반대로 양평 전원주택의 한적한 모습. 이곳에서는 철저히 자연, 그리고 나를 마주하게 된다.

7. 경쟁이 없는 삶.


 전원주택으로 오면서 남과 비교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평수대에 사는 아파트와는 달리 전원주택의 모양은 제각각입니다. 모든 집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개성이 인정됩니다. 사람이 누리는 땅의 크기가 넓어지게 되면서 그로 인한 경쟁도 줄어듭니다. 서울에서는 한 사람이 갖고 있는 공간이 너무 작기 때문에 부딪치는 일이 많지만. 이곳에서는 사람과 치일 일이 없습니다.


처음 전원주택에 사는 분을 양평에서 만났을 때. 그분은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서울 지하철에 타면 모두가 뛰기 때문에 나만 뛰지 않을 수 없다고 말이죠. 실제로 서울에서는 모두가 지하철에서 내릴 때 달려 나가듯 내리므로 천천히 내리는 나 한 사람이 그 사람들의 흐름에 방해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 늘 빠르게 이동해야만 합니다.


이것은 긍정적 경쟁이 아닙니다. 모두가 달려가니 나도 달려가야만 하는 삶엔 목적도 이유도 없습니다. 맹목적으로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니 나도 그렇게 살게 되는 것입니다. 경쟁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공간이 넉넉하게 보장이 되어야 하며. 좁은 곳에 모두가 모여 살기보다는 각자의 공간이 보장되는 곳에서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전원주택 부지를 고를 때에도 여유 있는 곳을 원하는 분들은 그런 필지를 선택할 것이고. 좀 더 비싸더라도 편의시설이 있는 곳을 원하는 분들은 그런 필지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파트에 비해서 개인의 공간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마당 있는 집의 여유를 누리게 됩니다.


집을 짓는 과정, 그리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순간 순간마다 소중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이다.
완공되고 난 후, 하늘이 예뻤던 날.

집은 삶이다.


 집은 사람의 삶을 반영합니다.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아파트 단지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삶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차를 끌고 지하주차장에 들어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현관 앞까지 디렉트로 오는 삶. 빠르고 편한 것에 익숙한 삶. 그러나 이웃도 없고 여유도 없으며. 개인의 삶도 빠르게 돌아가는 삶에서 놓치는 것은 없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양평의 전원주택에서의 삶이 익숙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얻은 것은 서울의 편리함과 비교할 것은 아닙니다. 아내와 좀 더 웃을 일이 많아졌으며. 더 많은 활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 삶에서 빠르고 바쁘게만 돌아가던 곳이 이제는 천천히 제 삶을 되찾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집이 변화되면 삶이 변화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빠르게 사는 것에 지쳤다면 이제는 그 공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전원주택이 춥고 불편하다는 이야기는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아파트에 비해서 훨씬 따듯하며. 편리한 설계를 통해서 삶을 풍요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신규주택의 90% 이상이 아파트인 현실에서 전원주택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집을 짓고 살아보면 왜 아파트만 고집하며 살았는지 후회마저 들기도 합니다. 남들이 다 선택하는 아파트라고 해서 나한테까지 그것이 최선일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집은 따로 있습니다.


5년뒤 2020년 우리 가족이 모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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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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