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풍, 주식 열풍, 갖가지 재테크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풍부한 유동성은 돈이 넘치게 했고 흘러갈 곳이 없는 돈은 결국 투기에 투기로 이어졌다. 현금을 갖고 있으면 바보라는 풍조까지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누가 얼마를 벌건 나와 무슨 상관인가.
주변에서 모두가 달리고 있을 때 나 혼자 걷기란 힘든 일이다. 그래서 치열한 도시에서는 나 혼자 느리게 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보폭을 잊고 살다 보면 어느샌가 나는 무의미하게 뛰고 있을 뿐이다.
적게 벌어도 행복할 수 있는가?
나는 극도의 절제와 치열한 경쟁을 통한 승리. 극단 적인 삶을 맛보았다. 아무것도 없이 사는 여유로움과 누군가를 이겼을 때 얻는 승리감과 경제적 보상은 결국 어느 것도 영원할 수는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누군가 여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나도 동경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처해있는 쳇바퀴 같고 바쁜 삶을 언제고 벗어날 생각만 한다. 이 경우엔 어떤 보상을 받으며 일한다고 하더라도 행복할 순 없다. 누가 날 부러워한다고 해도 나에겐 어떤 행복감도 주지 못한다.
결국 행복감은 절대적이지 않다. 본인이 느끼는 바가 중요하다. 이전에 힘들어할 때 아프리카 난민 사진을 보여주며 그래도 그 정도면 행복한 거 아닌가라고 행복을 가르쳐준 분이 계시다. 그런데 이 행복 교육도 올바르지 않다. 그 아프리카의 난민도 치열한 경쟁 사회에 넣으면 행복할 수 없다. 이건 경제적 상황보다 자신에게 맞는 상황과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행복엔 절대적 수치가 없다.
우리는 늘 비교하며 산다. 누구는 집이 있고 누구는 집이 없다. 하지만 집이 있고 없고 가 행복의 결정적 잣대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멋진 집에 산다고 해도 그 안에 원수와 함께 산다면 누구도 행복할 수는 없다. 함께 사는 사람과 관계가 더 중요하다.
경제적인 부분 역시 절대적인 수치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결핍은 불행의 원인이 된다. 쌀밥과 간장을 먹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삶은 초호화롭겠지만. 고물가 시대에서는 빚을 지기 시작하면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적게 벌면 그것이 결핍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