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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Nov 15. 2020

적게 벌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재테크에 미친 나라에서 살아남기

부동산 열풍, 주식 열풍, 갖가지 재테크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풍부한 유동성은 돈이 넘치게 했고 흘러갈 곳이 없는 돈은 결국 투기에 투기로 이어졌다. 현금을 갖고 있으면 바보라는 풍조까지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누가 얼마를 벌건 나와 무슨 상관인가.


주변에서 모두가 달리고 있을 때 나 혼자 걷기란 힘든 일이다. 그래서 치열한 도시에서는 나 혼자 느리게 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보폭을 잊고 살다 보면 어느샌가 나는 무의미하게 뛰고 있을 뿐이다.


적게 벌어도 행복할 수 있는가?


나는 극도의 절제와 치열한 경쟁을 통한 승리. 극단 적인 삶을 맛보았다. 아무것도 없이 사는 여유로움과 누군가를 이겼을 때 얻는 승리감과 경제적 보상은 결국 어느 것도 영원할 수는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누군가 여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나도 동경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처해있는 쳇바퀴 같고 바쁜 삶을 언제고 벗어날 생각만 한다. 이 경우엔 어떤 보상을 받으며 일한다고 하더라도 행복할 순 없다. 누가 날 부러워한다고 해도 나에겐 어떤 행복감도 주지 못한다.


결국 행복감은 절대적이지 않다. 본인이 느끼는 바가 중요하다. 이전에 힘들어할 때 아프리카 난민 사진을 보여주며 그래도 그 정도면 행복한 거 아닌가라고 행복을 가르쳐준 분이 계시다. 그런데 이 행복 교육도 올바르지 않다. 그 아프리카의 난민도 치열한 경쟁 사회에 넣으면 행복할 수 없다. 이건 경제적 상황보다 자신에게 맞는 상황과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행복엔 절대적 수치가 없다.


우리는 늘 비교하며 산다. 누구는 집이 있고 누구는 집이 없다. 하지만 집이 있고 없고 가 행복의 결정적 잣대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멋진 집에 산다고 해도 그 안에 원수와 함께 산다면 누구도 행복할 수는 없다. 함께 사는 사람과 관계가 더 중요하다.


경제적인 부분 역시 절대적인 수치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결핍은 불행의 원인이 된다. 쌀밥과 간장을 먹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삶은 초호화롭겠지만. 고물가 시대에서는 빚을 지기 시작하면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적게 벌면 그것이 결핍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핍이란 무엇인가?


얼마 전에 아이폰 12가 출시되었다. 프로 모델은 품절에 웃돈을 얹어 판다. 150만 원이 넘어도 잘 팔리다 못해 돈이 있어도 못 산다. 언제 나올지도 모른다. 비싼 값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전에는 사치품은 부자의 영역이었다. 현금이 없으면 사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카드로 사도 되고 할부로 사도 된다. 신용사회에서는 이름만으로 돈을 빌려준다. 여기서 결핍이 시작된다.


현대의 경제적 결핍은 빚에서 시작된다.


과거에는 없으면 안 썼다. 그래서 누군가를 부러워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는 완전히 달라졌다. 빚내서 그것을 얻는다. 모든 게 할부로 날 얽어맨다. 내가 그 물건이 있고 없고 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할부로 얼마나 내가 많은 물건을 샀는가가 중요하다.


결국 갚아야 할 돈이 일이 년이 아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30년 할부도 가능하다. 나는 원하던 원치 않던 그 돈을 갚아야 한다. 내 이름 석자가 존재하는 한 나는 갚아야만 한다.


현대의 행복 정의


물건에 의한 만족은 부정하기 힘들다. 극도의 절제 또한 오래 하기 힘들다. 안 보고 안 쓰면 몰라도 우리는 늘 미디어에 노출되고 사람들을 만나고 비교하며 산다.


행복을 강요할 수도 없다. 남이 이러니 너도 이래 라라는 식으로 누군가를 강요할 수 없다. 단지 동기부여가 되어 스스로가 변할 수는 있다.


평생 언제까지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경제력은 상승기도 있고 하락할 수도 있다. 영원한 상승은 없다. 하락기에 접어들었을 때. 과거의 영광만 생각한다면 불행하고 상승기에 물질로만 마음을 채우게 된다면 허무해지고 스스로를 무너트릴 수도 있다.


단지 상승 하락과 무관하게 자신을 끊임없이 연마할 수단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검도로 삼고 있고. 지금까지 걷기를 하고 있다. 힘든 일이 많을수록 걷고. 일이 잘될 수 록 시간을 내어 걷는다.




최근 하게 된 일로 인해서 제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물건이 물밀듯이 들어온다. 아내와 단칸방에서 박스 두 개로 살았던 시간이 그립기도 하다. 그러나 그때로 돌아가긴 힘들다. 지금은 지금의 일이 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물질은 익숙해지는 순간 만족과 행복은 지워진다.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물건이 그 증거다. 택배도 뜯는 순간 의미가 끝난다. 기다리는 시간이 차라리 설렌다.


결국 행복은 상황에 따라 다르고 기준도 다르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 없이 현재 내 상황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만족과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잘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누구도 강제로 행복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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