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2일 - 동료를 만나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친구를 만난다. 난 어린 시절 마을에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친구들이 흩어져 산다. 이사를 하면서 꿈이 있는 동료를 많이 만나길 바랬다. 그리고 그 꿈은 현실이 되었다. 이곳에서 좀더 나도 꿈을 꾸고 그들도 꿈을 꿀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들어서 일을 모두 갈아엎고 다시 시작하고 있다. 안정적인 부분도 일부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안정은 나를 새로운 일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모험적인 것은 어렵다. 안정적으로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지키려고 하지 확장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힘들다.
67. 아침에 티타임을 갖기로 약속을 했다. 일을 마치고 할 일이 생겼다.
68. 티타임을 가지면서 약해졌던 믿음을 좀더 강화시킬 수 있었다.
69. 무언가 흔들릴 때. 만나게 되면 강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해진다.
70. 함께 추진하는 일이 정체되어 있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속에서는 이미 이뤄지고 있음을 공유했다.
71. 나중에 아이가 나오게 되면 그 분들 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72. 예전에 대학원에 다닐 때. 먹었던 닭강정을 사다주신다는 분이 계셨다.
73. 기다리면서 아내와 그 닭강정 맛이 어떨지 상상하며 산책을 했다.
74. 아이들이 집에 와서 시끌버쩍했다. 물론 자주 만나는 이웃이기 때문에 편했다.
75. 닭강정 맛을 보니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다.
76.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할 때. 어떻게 하면 좀더 쉽게 풀이할 수 있는지 배웠다.
77.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래학을 좀더 굳힐 수 있었다.
78. 올 겨울에 지금 일이 끝나면 미래학과 관련된 책에 또 도전해보고 싶다.
79. 원피스를 보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80. 양평에 와서 집 가까운 이웃이 많다는 것은 축복임을 깨달았다.
81. 내가 사람을 많이 찾지 않고 있음에도 이웃들이 찾아줌에 감사하다.
82. 현재까지 일을 하면서 과거에 비해 용기는 충만하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다.
83. 왜 일이 생각보다 풀리지 않는지 고민을 했다. 아마 하나님이 날 너무 사랑하셔서 기다림을 주시는지 모르겠다.
84. 사람에 대한 실망감이 기대감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85. 아내가 다행히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있다. 조만간 이곳에도 중대 발표를 할지 모르겠다.
86.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면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신기하다.
87. 원래 서울에 있는 사람들을 양평으로 함께하고 싶었으나 생각을 바꾸고 이웃과 잘지내기로 했다.
88. 인생을 다시 써내려 가고 있는 요즘이기 때문에 삶에 기쁨을 간간히 느낀다. 그건 돈보다 좋다.
89.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문제를 잘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조금씩 감사함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 삶에서는 사람들에게 치여서 너무 괴로웠다. 사람들은 사람들을 서로 미워하며. 곁에 있으면서 그 소중함을 모른다. 나는 그게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조금더 행복한 사람들을 함께 만나보고 싶다는.
도시는 경쟁이다. 그리고 경쟁을 매일 하다 보면 서로 소중한지 모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하철도 경쟁이다. 회사도 경쟁이다. 학교도 경쟁이다. 그리고 가족간에 비교로 또 경쟁을 한다. 경쟁이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 말하지만 양평에 와서 살아보니 그건 거짓말이었다.
다행히 나는 우리 아이들을 이곳에서 키울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다. 경쟁이 덜한 삶. 자신의 자아를 온전히 지킬 수 있는 삶. 어려운 문제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갖는 삶을 갖게 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 나는 그렇지 않지만 너는 그러고 살아라는 말은 잘못된 교육 방식이다. 내가 그러면 아이도 그렇게 배운다.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바로 그런 것이다.
덜 갖더라도. 지금 내가 힘들어도 좀더 미래를 꿈꿀수 있는 삶에 나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