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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Nov 14. 2017

101번째, 내가 행복한 이유

2017년 11월 14일 - 양평의 겨울은 정말 춥다. 

 양평의 겨울은 춥다. 산책을 하면서 서울 처럼 어딘가 들어가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정말 춥다. 그래서 걸어다니려면 월동 준비를 정말 잘해야만 한다. 구스다운을 입고 걷는 것은 물론이고 GOP 순찰을 하듯이 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한다. 아내에게 따듯한 패딩바지를 선물해주기로 했다. 


집을 지으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양평과 여주 근처를 여러곳을 돌아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집 주변에 있는 곳을 찾아서 다닌다. 


해바라기와 텃밭등의 작업을 했다. 작업을 하면서 내년 봄이 기대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매년 1년을 되돌아 보았을 때. 내가 한 일이 너무 적은 것 같아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텃밭에 있는 작물들을 보면 내가 꼭 헛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뭉클해지곤 한다. 고마운 식물들이다. 


101.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정리하고 기록했다. 

102. 결국 완벽히 집중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고 실행에 조금씩 옮기게 되었다. 

103. 의문점이 들었던 것이 완전히 해소가 되었다. 생각보다 상황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해보기로 했다. 

104. 텃밭을 정리하면서 두군데를 완전히 다르게 컨셉을 잡았다. 

105. 올해는 아무 작물이나 다 심었지만. 내년 봄은 더 기대가 된다. 

106. 해바라기 씨를 작년에 비해서 5배 정도는 더 얻게 되었다. 

107. 자연의 정직함을 통해서 나도 내 자신을 더 믿어보기로 했다. 

108. 내 감사일기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뿌듯했다. 밀리지 않기로 다짐하는 중이다.

109. 내가 TV에 나왔던 것을 주택 지붕 사장님께서 인사차 말씀해 주셨다. 오랜만에 뵈니 반가웠다.

110. 양평에 정을 붙이기 시작하니 매일이 더 신나는 것 같다. 

111. 과거에 비해서 욕심은 줄어들고 현재 상황에 감사함을 느낀다. 아마 자연 덕분이가 보다. 

112. 아내와 양평과 여주 곳곳 돌아다니고 있다. 해외여행은 이제 당분간 가지 않을 것 같다. 

113. 최근 늦은 저녁으로 인해서 늦잠을 자게 되어서 다시 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잠을 충분히 자면 좋다. 


 어제 받은 커피찌꺼기로 텃밭을 비옥하게 만들려고 준비중이다. 약 20kg 정도 되는 무게인데 10분이 넘는 거리를 들고 옮겨서 힘들었었다. 하지만 저게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다. 봉지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이제 찌꺼기가 아니라 생명을 탄생시키는 비료로 재탄생 되는 것이다. 같은 물건이라도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다르다. 


무엇이든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삶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빨리 마치고 삽질을 하고 있다. 삽을 들고서 땅을 말랑 말랑하게 만들고 두 텃밭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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