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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태의 인사이트 Nov 16. 2017

123번째, 내가 행복한 이유

2017년 11월 16일 - 아내와 친구가 된지 10년. 

아내와 친구된지 10년.


이제 몇달만 있으면 아내와 친구로 지낸지 10년이 된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 좋은 친구였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역시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우리는 10년동안 정말 신나게 놀았다. 둘이서 10년 동안 떨어져 있는 날보다 함께 붙어서 놀러 다닌 날이 더 많았다. 그리고 남은 것은 추억이 전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전에 가족과의 추억은 잠시 미뤄두고 미친듯이 돈부터 벌라는 좋언을 들은 적이 있었다. 아내와 놀지 않는 시간에 나는 일을 참 많이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일을 하는 것 역시 다반사 였고. 남들이 출근하기 싫어하는 주말에도 일을 했었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로 끝난 일이 많았다.


결국 어떤 일을 하던 실패할 수 있다. 그런데 성공할 때까지 가족과의 시간을 모두 미뤄 버린다면 추억도 남지 않는다. 시간은 빨리 흐르기 때문에 나이는 자동으로 늘어난다.


나는 이전까지 나의 전성기를 기다려왔다. 그런데 내 전성이기는 이미 지금인지도 모르겠다.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낸다.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그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아내는 나의 친구이고. 나중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 아이도 나의 친구다. 친구는 함께 추억을 만든다. 그게 최고의 선물이다.


123. 이제 점차 하는 일이 익숙해 지고 있다. 얼마전부터 힘들었던 일이 빨라지고 있다. 

124. 이웃에게 빌린 책을 보면서 성경책을 다시 꺼내보기 시작했다. 종교에 대한 실망이 회복되고 있다. 

125. 힘들게 일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평소에 먹고 싶었던 곳을 방문하기로 계획을 짰다. 아내가 좋아했다.

126. 문득 우리가 친구가 된지 10년이 다 되어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걸 보면 참 감사하다. 

127. 우리는 싸운 적이 별로 없다. 하루에 몇 시간을 함께 대화하다 보니 서로를 잘 이해해서 그런가 보다. 

128. 꼬치구이 집에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하는 일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했으면 좋겠다는 지지를 받았다. 좀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129. 겨울이 다가오면서 아침과 밤에 많이 쌀쌀 해졌다. 대신 별이 많이 보인다. 

130. 나는 내가 하고 싶어서 못한 일보다.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좀더 도전해보기 시작했다. 

131. 긍정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매일 매일 조금씩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있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람으로 인한 기쁨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된다. 

132. 나는 여름보다 겨울이 더 좋은 것 같다. 겨울엔 책을 많이 볼 수 있다. 

133. 내일 아침에도 나는 오늘 하던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 


인생은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간다. 아내와 친구로 지낸지 10년이란 것은 정말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잘지내고 있고. 앞으로 또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상황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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