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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Jun 04. 2016

아파트 층간소음 원인을 찾아서 2편.

라멘식(기둥식구조), 벽식아파트, 무량구조 차이점.

요즘들어서 전원주택으로 이주를 준비하면서 아파트 구조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주거공간에서 90프로나 차지하는 아파트의 경우 해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형태로 다단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아파트 현주소는 어떨까요? 


아파트 층간소음 2회 - 라멘식(기둥식 구조), 벽식 아파트, 무량구조를 알아보자. 오늘은 층간소음에 대한 포스팅 2번째 입니다. 이전에 보여드렸던 1번째 포스팅 신축 아파트 층간소음 해결 방법 보복상품 우퍼가 정답일까? 에 이어서. 단순히 윗집 사람들의 잘못과 아랫집 사람들의 피해만을 조명할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누군가의 지붕이고. 누군가의 거실 아래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에 있어서 배려 뿐만 아니라. 설계엔 어떤 점이 영향이 있을지 의문을 풀기 위해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자료 조사를 위해 직접 방문했던 한 신도시의 멋진 아파트전경 

(본 이미지는 포스팅 내용과 무관합니다)

                                                                                                                                                                            

최근 층간 소음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살인까지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 속에서 신축 아파트들 역시 그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몇몇 기업들은 틈새시장으로 층간소음 보복상품으로 우퍼까지 제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나도 모르게 가해자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포스팅 주제로 다뤄 보았습니다. 


 아파트는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지어진 아파트들 중에서 접수되고 있는 피해건수가 오히려 높고. 1980년대 아파트는 양호한 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최근에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들은 더 발달한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도는 낮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층간소음을 발생하게 되었을까요?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일까? 


최근 지어진 아파트들의 85% 이상은 벽식 아파트입니다. 그러나 벽식 아파트는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에 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층간소음이 심해지자 2009년부터 신축되는 아파트에 라멘식 아파트 (이하 기둥식 아파트)를 도입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일명 100년 가는 아파트를 짓자는 이야기였는데요. 건설사에서는 85평방미터에 적용되는 추가 건설비가 500만원정도 추가 되기 때문에 분양가 상향이 불가피 하다는 것과 용적률 문제를 일례로 들었었는데요. 해외에 비해서 너무 짧은 내한연수를 생각하면. 분명 구조적으로 바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둥식 아파트는 왜 벽식 아파트 구조에 비해서 층간소음이 적게 들리게 되는 것일까요? 



  

벽식구조 아파트 VS 기둥식구조 아파트 VS 무량구조


벽식구조 아파트는 바닥과 벽만으로 아파트가 구성되는 방식입니다. 신축 아파트는 거의 대부분 벽식아파트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도 아파트에 기둥이 있는 형식이었지만. 건설사에서 원가절감과 공사기간이 짧아 이윤이 많이 남기 때문에 선택을 하기 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둥식 아파트는 벽은 큰 기능을 차지하지 않고. 단순히 칸막이 역할을 하며. 기둥이 존재하는 한. 벽을 모두 허물고 새로 집의 구조를 모두 바꿀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기둥, 슬래브, 보로 구성이 되어서 층간소음에 매우 강합니다. 벽식 구조는 아파트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장판과 벽지를 바꾸는 것이 전부이지만. 기둥식 아파트는 아예 새로운 구조로 변형이 가능합니다. 만약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방이 3개가 있다면. 벽을 허물고 방을 2개 혹은 1개로 바꾸고. 최신식 인테리어 설계도 시대에 따라서 변환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몇백만원이 더 든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기둥식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D건설사에서 선보인 기둥식 아파트 실내 디자인. 

벽이 얇은 대신 기둥 부분이 두꺼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1% 정도만 기둥식으로 지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럼 기둥식 아파트는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주상복합 아파트와 고급 아파트에서는 벽식구조가 아닌 기둥식 아파트로 짓고 있습니다. 먼저 주상복합은 아파트와 건축법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기둥식이 채택되며. 고급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에서 자유롭고 100년은 버틸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을 마케팅에 활용하며. 비싼 가격에 분양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기둥식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도 대부분 아파트들이 벽식으로 지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예 기둥식 아파트는 선택할 수 없는 시장구조가 되었습니다. 




  

무량구조 아파트


최근 LH공사에서 제공하기 시작한 무량구조 아파트의 경우 기둥식 아파트에서 보를 제거한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둥식 아파트의 강점인 층간소음 완화가 가능하며. 벽에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소재가 적용 가능하며.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서 벽을 허물고 아파트 리모델링이 가능합니다. 


벽식구조는 리모델링을 위해서 건물 전체를 허물어야 하지만. 무량구조 아파트의 경우 기둥식이기 때문에 벽식에 비해서 아파트 체중을 견디는 힘이 기둥에 전달되어 내한연수가 강한것은 물론이고. 벽에 다량의 콘크리트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를 경량으로 지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항 무량구조 아파트는 일부 LH공사 아파트에 적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있는 아파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층간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


  

2014년 5월 7일 이전 아파트 층간소음 규제

 바닥두께 기준

 바닥 충격음

 -벽식 180mm 

-무량판 180mm 

-기둥식 150mm 바닥 충격음

-경량 충격음 58데시벨, 

-중량충격음 50데시벨

바닥두께나 바닥 충격음 기준 가운데 하나만 충족 OK


2014년 5월 7일 이후 아파트 층간소음 규제 개정.

 바닥두께 기준

 바닥충격음

 -벽식 210mm 

 -무량판210mm 

 -기둥식 150mm

  -경량충격음 58데시벨, 

  -중량충격음 50데시벨(바닥 충격음 적용 제외), 

바닥두께나 바닥 충격음 기준 둘다 충족 (기둥식은 제외)


일단 다행히 벽식구조 아파트에서 바닥두께 기준이 210mm로 두꺼워진다는 점에서 발전은 하였으나. 2014년 5월 이전 신축한 아파트의 경우 소리는 크게 들리지만. 두께만 두꺼우면 통과하는 부실한 법안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미 지어진 아파트들은 층간소음에 무방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지어진 벽식구조 아파트에서 바닥두께가 120mm에 불과한  곳도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에 바닥의 뒷꿈치로 톡톡 치기만 해도 아랫집에 쿵쿵하고 전달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정부에서 준비한 아파트 건축법 기준강화로는 층간소음을 잡을 있을까? 


벽식구조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이 윗집 아랫집 뿐만 아니라 아파트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김민제 경기대 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한 신문 인터뷰에서 "바닥뿐 아니라 공기, 배관파이프 등을 통해서도 소음이 전해진다. 단순히 바닥과 벽면 충격음만 따질 것이 아니라. 배수 소음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현행법에서 개선된 벽식 아파트는 결국 바닥의 두께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방에 있는 아파트 벽에서 소리를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바닥 두께가 두꺼워진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1부에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기포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것과 콩자갈을 쓰는 것은 차이가 큰데 이제 콩자갈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으니. 벽식 아파트는 층간소음에 더욱 취약해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좀더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운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는... 


  

1. 층간소음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 

사람마다 아파트에서 느끼는 소음의 스트레스는 다릅니다. 2014년 5월 7일 이전 규제는 심각한 정도로 부실한 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파트 바닥 두께가 조금만 두꺼우면 소음이 들리는 정도가 60db이 넘어가더라도 아파트를 짓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60db 이상이면. 차가 다니는 도로변 수준의 소음임에도 아파트를 짓고 팔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개정된 법안에도 약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층간소음 기준에서 가장 낮은등급인 4등급의 경우 사람에 따라서 이전 아파트에 비해서 크게 개선된 느낌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양시장에서 층간소음 등급 1등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지고. 층간소음 법규에 겨우 맞춘 55~58db이 결코 조용한 것이 아님을 소비자들은 인식해야 합니다. 


  

2. 건설사들은 층간소음 유발 아파트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한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고 해서 최대 이윤만 생각하고 집을 짓는다면. 그곳에서 살고 있는 수천명의 사람들은 소음공해로 인해서 서로 다투고 스트레스를 밤낮으로 받으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법적기준의 최하단계인 4단계에 맞게 지을 것이 아니라. 몇억씩 하는 분양가에 맞게 품질을 개선하여. 1등급에 준하는 아파트를 분양해야 합니다. 


한 채당 몇백만원 더 이득을 보기 위해서 몇억짜리 아파트를 소음 아파트로 짓는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아파트 건설사에 대한 불신만 쌓이게 될 뿐입니다. 정부의 기준보다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인식할 떄. 아파트에 대한 가치도 올라가게 됩니다. 


  

3. 소비자들은 신축 분양을 받을 경우 꼭 층간소음 등급을 확인하자.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 모델하우스에 방문하게 되면. 묻지마 투자를 권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아직도 '지금 사면 오른다. 그리고 요즘 아파트는 소음 없다'는 막연한 이야기를 합니다. 소비자들이 층간소음에 대한 꼼꼼한 비교와 기술에 대한 비교 후 구입을 하게 되면. 건설사들은 함부로 아파트를 짓지 못하게 되고. 부실공사에 가까운 층간소음 아파트는 미분양 사태를 겪게 될 것입니다. 결국 소비자의 힘은 구입에서 나오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힘보다 강할 수 있습니다. 


 기둥식 아파트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지게 되고. 현재 구입하고 나서 벽을 허물고 방 갯수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며. 층간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운 100년가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필요합니다. 가장 싸게 짓는 수명30년의 벽식 아파트를 몇억씩 구입하는 것보다 제값을 하는 튼튼한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을 때. 건설사들은 변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살기 좋은 동네가 되면 좋겠죠. ^^


  

마지막으로.


저는 건축공학도도 아니고. 아파트 건설업자도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거의 모든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이 존재하며. 어딜 이사가더라도 층간소음을 느낄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결국 이사를 가더라도 이웃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서 층간소음은 평생 듣고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상복합에서는 층간소음이 덜하고. 해외에서는 대부분 기둥식으로 만들며. 10% 이상 층간소음 절감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층간소음에서 10%면. 5db 전후 수준인데. 이것은 조용한 카페 or 차가 다니는 도로변 수준의 데시벨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저는 층간소음 없는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몇억이나 되는 아파트를 구입해야 한다면 말이죠. 


현재 정부에서는 아주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건설사에서는 외관만 화려할뿐 1980년대의 기둥식보다 시끄러운 아파트를 공급해왔다는 점에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소음을 규제에 맞출 것이 아니라. 만드는 본인들이 산다는 생각으로 멋진 아파트를 공급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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