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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May 17. 2019

당신은 직업이 무엇인가요?

10년 전부터 당혹스러운 질문이 있다.


나의 직업이 무엇이냐는 것.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고

강의를 하고


등등. 그냥 필요한 일들을 하며 지낸다. 거기에 내가 7년간 공부한 전공을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내 정체에 더 혼동을 느낀다.


전공역시 살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아니라고 한다. 그것을 10년째 이해시키다가 포기했다. 지금은 그냥 '논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논다라고 말하면 백수냐고 반문한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평가는 백수다.


바로 이런게 남들의 평가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외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정형화 내려버리고 결론짓길 바란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 결과만 바라보기 때문에 과정에서 일어난 일은 별로 관심이 없다. 안좋은 결과를 가진 사람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좋은 결과를 가진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 될 뿐이다.


남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는건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애써 소개할 필요는 없다. 그냥 내 자신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남을 이해시키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차피 훗날 평가도 내가 만든 것으로 평가받지 내가 죽은 뒤에 남들을 무엇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 그저 침묵하고 그들은 알아서 평가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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