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평김한량 May 28. 2019

나보다 잘난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장점도 있지만 약점도 존재한다. 어떨 때는 잘하는 것 같다가도 어쩔 때는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 몰리게 될 때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과 맞딱들였을 때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 앞에서 나는 위축이 될 수밖에 없다.


브런치라는 공간에는 정말 글을 좀 쓴다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여러 편 출판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던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내 글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가끔가다가 '내가 글을 써도 되나?' 하며 멈칫할 때가 있다.


어딜 가나 나보다 잘난 사람은 많다.


 무엇이든 각자가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 그리고 사람은 성격이 다르다.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게 되면 그들이 하기 때문에 내가 할 필요 없을 정도로 뛰어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럼 나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나의 입지는 없는 것일까?


만약 나의 자리가 없다면.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세상에는 생태계라는 것이 존재한다. 거북이가 있으면 참새도 있고. 코뿔소가 있기도 하며. 말도 달려 나간다. 이 모든 동물은 필요하고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생태계는 그 나름대로의 룰이 존재하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


나라는 존재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나는 참새일 수도 있다. 아니면 용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존재하고 이미 어떤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행위의 가치는 나의 빈자리가 생겼을 때 드러나게 된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모두 올스톱하거나 엉터리로 처리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존재하지만 갑자기 사라지게 되면? 아마 무언가 세상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가족,  친구, 파트너 등등. 누군가에게 나의 빈자리가 존재하게 된다.


쓸모없는 존재라는 것은 없다. 내가 존재하는 이상 그것으로 가치는 입증된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푼다면. 그것만으로 그 사람의 기분을 하루 종일 좋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반대로 나를 스스로 다독여주면 다른 이가 백번 위로한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나란 그런 존재다.


각자에겐 분명히 할 일이 존재한다.


이것은 단순히 의무감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들이 아니다. 세상에서 내가 갖고 있는 생태계에서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만약 필요 없는 사람을 삭제시킨다는 사람은 모두 사라지게 한다면? 과연 그 기준은 어떻게 될 것이며. 누가 남을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모두가 사라질 수 없듯이. 모두가 존재하는 것엔 이유가 있다.


세상엔 벤츠처럼 고급 자동차만 필요한 건 아니다. 그리고 스파크처럼 작은 차만 필요한 것도 아니다. 모두에게 필요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옵션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그 필요에 맞게 현재 존재하는 것이다. 누군가 완벽하게 처리를 한다고 해서 그것보다 못하는 내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에 맞게. 나는 나에 맞게 할 일이 있다.


포르셰와 람보르기니 처럼 고성능의 차가 아무리 좋아도. 우리나라 도심 속에서 속도를 얼마나 낼 수 있을까? 아마 차선을 잘못 고르면 스파크가 더 좋은 연비로 시원시원하게 달릴지도 모른다. 결국 이것은 그에 맞는 상황에서 어떤 조건을 갖고 있거나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실력, 가격, 성능 등처럼 수치화된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포지션을 지키면서 알맞은 대처를 하게 될 경우 가치는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의 글쓰기는?


 전원주택 이야기가 아닌 이상 읽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그 인원은 나에게 너무 소중하다. 마찬가지로 내가 하는 일이 소박하고 규모가 작지만. 그것과 함께 해주는 적은 인원이 있다면. 혹은 단 한 명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도전해볼 만한 것들이 많다.


무언가를 한다고 하면 '잘하지도 못하면서' 하면서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잘해야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못하더라도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만약 유명 가수가 다른 유명가수보다 팬이 적다고 해서 음악을 접어버린다면 어떨까? 팬인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된다는 소리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일이 지금은 인정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는 없다.


만약 구독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하더라도 나의 글쓰기는 계속된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 기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가족이라도 궁금했던 나의 생각을 읽게 될 수도 있으니 중요한 기록들이다.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이미 세상엔 무언가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에 시작하는 나는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이니 당연히 상대적으로 모두에게 밀릴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둥글게 돌고 돈다. 누군가 시작을 했으면 누군가는 그만두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누군가 그만두는 일이 이어지면 나에게도 기회가 오게 된다. 그때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나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오히려 오랜 시간 유지한 사람은 반짝 스타가 아닐 수 있다. 기회가 왔었을 때. 밑바닥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린 내공이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던 새로운 직업이던. 새로 시작하는 것은 중요하다. 내 차례가 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를 위해서 시작을 실행했을 뿐이다. 조금 늦거나 규모가 작을 수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기회는 반드시 온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역시 나는 미래에 그들이 읽어줄지 모르고 쓰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은 읽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는 행동은 미래에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며. 잘하지 않더라도 공감을 얻을 수도 있고. 지금은 틀려 보이지만 미래에는 맞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의 새로이 시작하는 일들은 중요하다.


모든 것은 상대적일 수 있다.


그러나 처음 하는데 못한다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하지는 말자.


결과가 나올 때까지 힘 조절을 하면서 꾸준히 해보자.


곁에서 지켜봐 주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실패 역사. 남 보기엔 흑역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