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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평김한량 Apr 21. 2016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만난 도시의 단상.

도쿄에서 깨달은 극도의 도시생활.

고베, 오사카, 나라, 교토 등을 돌며 우리 부부는 집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고베에서는 마을에 대한 생각을 나눌 분을 만날 수 있었고 100년 전에 외국인이 살았던 집을 방문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주택박물관에서 집의 역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나라는 우리가 자연을 누리면 얼마나 행보한지 체험했습니다. 교토는 100년 된 호스텔에서 묵으며 정취를 느끼고. 철학자의 집에서 마을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도쿄를 방문합니다. 도쿄는 일본의 수도입니다. 저는 고등학생일 당시에 도쿄에 방문했지만 아내와 함께 와보고 싶기에 이번 여행에서 신칸센을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소식을 접합니다. 저희를 만나기 위해서 한 친구가 한국에서 도쿄로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빠르고 신속함에 인기가 많은 신칸센. 
정시에 도착하는 매력. 그러나 가격이 비싼 신칸센. 

일본 신칸센은 매우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10분마다 한대가 있을 정도로 체계가 잘 잡혀 있습니다. 초고속열차를 타고 교토에서 도쿄로 이동을 합니다. 그 전날 미리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타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좌측에 2석, 우측에 3석으로 제가 느끼기엔 KTX보다 큰 느낌이었습니다. 열차는 1분 정도 역에 멈추었다가 바로 출발했습니다. 속도로 인해서 약간의 진동이 있었는데 아내는 멀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만약 진동에 예민하지 않은 분이라면 한 번 생각해보셔도 좋겠습니다. 


교토에서 도쿄까지는 약 500km 정도 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400km 정도 된다고 하니 그것보다는 조금 더 멉니다. 시간은 약 2시간 40분 정도에 요금은 18만 원 정도 되니. 우리나라 KTX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생각됩니다. 철도가 매우 잘되어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 크게 아쉽습니다. 


고베규로 만든 햄버거. 단돈 만원! 크기도 작아 한입에 쏙~

신칸센을 타고 노조 미역으로 이동하여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인데. 이번에 저희가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고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한국에서 만나도 반가운 친구이지만. 해외에서 만나니 감동이 두배였습니다. 


그리고 편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 롯데리아 햄버거를 구입하고 공원 밴치에서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제가 고민하며 살아왔던 것에 대해서 아내와 셋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유명한 도쿄의 스크램블 교차로.
아내는 이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친구의 선물을 구입했다. 
우리를 만나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온 친구. 많은 인파를 보며 놀라고 있다. 


만약 극도의 도시의 삶을 체감하고 싶다면 도쿄로 가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살면서 도쿄 스크램블 거리 사람처럼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월드컵 때 길거리 응원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서울을 벗어나서 산다는 것은 일종의 도전입니다. 하지만 도쿄를 보면서 저는 정말 도시를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됩니다. 아무리 도시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좋다고 하더라도. 도시의 삶은 치열한 경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베에서 만났던 할아버지도 도쿄에 가보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그리고 그 극도의 도시 문화를 보게 되면 자연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릴 적 도쿄는 좋기만 했는데. 왜 또 이번에 방문하니 어지럽기만 한 것일까요? 

신호가 한번 바뀌게 되면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물 처럼 밀려오기 시작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스크램블 교차로 스타벅스엔 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고베의 기타노이진칸의 스타벅스 여유가 그리운 순간.
우리는 왜 도시로 도시로 모여드는 것일까.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도쿄에서 나는 계속 질문을 던졌다. 

단순히 도쿄가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보다 경쟁에 대한 것이 사람을 참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쿄의 환승하는 역에서는 우리나라 9호선과 비슷한 광경이 벌어지게 됩니다. 정말 내리고 싶어도 내리기 힘들 정도로 밀려드는 사람으로 인해서 출퇴근 시간엔 지옥철로 변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도쿄나 비슷합니다. 


이동하는 것 조차 숨 막힐 정도로 힘든 도시 생활은 분명 사람이 살기엔 적합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좀 더 여유를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에겐 대안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방금 전에 걸었던 철학자의 거리와 다른 이곳에서 저는 생각의 자유를 잃고 말았습니다. 


만약 도쿄가 쇼핑이 목적이었다면 저는 방황하는 시간을 일본에서 갖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친구, 아내와 길을 걸으며 이렇게 복잡한 도시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도시의 생활은 정말 행복할까.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다는 도시.
도쿄.

사람들은 왜 이 도쿄에 몰려들고 있는 것일까.
매거진의 이전글 교토, 철학자의 길 옆 전원주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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