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몰라도 묻지 못하는 현실.
저는 세상에서 모르는 것 투성이 입니다.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전공을 모두 아는 것도 아닙니다. 아내와 결혼했다고 해서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늘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지금은 다행히 질문을 해도 두들겨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과 고등학교 시절로만 돌아가도 맞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쓸데 없는 것에 신경쓰지말고 공부나 하라는 말과 함께 맞고 또 맞았습니다. 군대에서는 더욱더 말을 하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며 하라는 것만 잘해야 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일을 해내느라 부대원 모두가 고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사상이 다분한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이것은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공자는 말했습니다.
아는 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다.
(知之僞知之, 不知僞不之, 是知也 /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 공자
무슨 일을 하던 모르는 것을 하는 것과 아는 것을 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대로 알고 일을 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조카가 올해 6살이 되었습니다. 조카는 많은 질문을 합니다. 그럼 저는 문방구를 함께 가며 설명해줍니다. 그러면 또 질문이 날아옵니다. 다시 설명해줍니다.
조카에게 질문이란 중요합니다. 본인 스스로 무언가를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책으로 한 번 보는 것보다 훨씬 기억이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 견적서를 보면 모르는 단어 모두를 체크하고 공부합니다. 그래도 모르면 묻고 또 물어봅니다.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더라도 계속 알 때까지 묻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니 견적서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3배의 시간을 더 들여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받은 견적보다 30% 정도 낮은 가격에 집을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30%면 수천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불필요 한 것은 빼고. 필요한 것은 더했습니다.
누가 보면 피곤하게 산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르는 것을 묻지 않고 넘어가면.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할 수 없게 됩니다. 질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이제는 현질적 문제가 되어 큰 피해를 만들게 됩니다. 피해를 복구하는 일이 저는 더 피곤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질문이 능사는 아닙니다. 같은 질문을 상대에게 매번 해서도 안됩니다. 질문 후에는 잊지 않게 복습하고 새로운 질문을 탐구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업무효율이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라고 합니다. 질문대신 '알아서 잘하는 문화' 가 분명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질문해서 알고 넘어가면. 그 뒤로는 일할 때 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잘 모르면 몇번이고 끈질기게 탐구하면 됩니다. 그 결과 모두가 전문가급 수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모르고 하는 일은 재미도 없습니다. 성과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직 끊임없는 질문과 해답을 찾는 과정만이 해결해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질문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