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 쓸수록 어려워지는 글쓰기.
요즘에 그동안 살아왔던 일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집 짓기에 대한 과정. 나를 찾아 삼만리. 우리가 사는 이야기.' 이렇게 세 가지 파트가 있습니다. 먼저 집 짓기에 대한 과정은 단순히 표준화된 주택이 아니라 아내와 제가 고민했던 과정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점은 쓰면 쓸수록 방대해지는 분량입니다.
고민했던 과정을 모두 다 적기 시작하면 분량이 너무 많습니다. 왜냐하면 도시의 아파트에 살다가 떠나가는 것이 단순히 자연이 좋아서는 아닙니다. 결혼, 신념, 경제, 여행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모여서 형성된 생각들입니다.
오히려 땅을 구입하는 과정보다 집을 설계하는 과정이 더 어려웠습니다. 그 어려운 과정을 풀기 위해 일본을 두 차례 방문하고 제주도를 세 차례 방문했습니다. 도시 안에서는 볼 수 없는 주택이기 때문에 좀 더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다른 분들께도 필요한 이야기인지 고민이 됩니다.
'나를 찾아 삼만리'는 아내의 권유로 시작된 글입니다. 어린 시절 선생님과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동네를 떠나가는 친구들. 중국에서 장사 한 경험. 창업과 폐업을 반복했던 이야기. 미국 유학에 대한 실패 이야기 등. 대부분 실패의 연속입니다. 성공사례가 각광받는 사회에서 이렇게 인생의 실패 이야기만 풀어놓기란 부끄럽기도 합니다.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사회에서 어려움을 계속 겪었던 제 이야기는 어떻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성공시대에 연속 실패자의 모습도 궁금합니다. 집을 짓는 과정에 대해서 적는 것도 시작이 부족해 속도 조절을 하고 있지만. 제겐 가장 소중한 성장통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는 이야기'는 매일 매일 고민이 생길 때 바로 적고 있습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작성되는 글로 솔직한 제 감정을 적습니다. 이 글을 쓸 때 저는 가장 즐겁습니다. 다른 분들도 가볍게 읽고 함께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원래 밖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속에 있는 하기 때문에 저에겐 해우소 같은 곳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글을 쓸 것입니다. 제가 이 곳에 글을 쓰는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제 생각을 모두 이 곳에 옮겨 넣는 것입니다. 워낙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글을 쓰다 보면 부끄러운 순간이 매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제 글도 순수하게 읽어주시고 시원시원하게 '라이 킷' 해주시는 분들 덕에 신나는 하루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요령이 부족합니다. 기본적인 맞춤법도 틀릴 때가 있습니다. 이 역시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매일 매일 글을 쓰는 이유는 조금씩 발전하는 제 모습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비록 요령 없는 글쓰기에 문법도 제 멋대로 이지만. 정형화되지 않은 제 글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보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글을 쓰는 것. 이것이 제가 선택한 글쓰기 방법입니다.
이 글 역시 읽어주신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