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평김한량 May 03. 2016

귀촌, 단순한 삶을 향하여.

시골 원룸에서 다시 시작하는 신혼살림.

 저희 부부는 얼마 전에 시공사와 계약을 했습니다. 지금 이곳에 시공사를 선택하면서 꼭 알아야 할 견적서 보는 법을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나오는 '총 견적 금액'과 비교할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자료를 준비 중입니다. (이 내용으로 많은 건축주들이 건축예산 절감을 하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지금 양평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집을 짓는 과정을 보기 위해서 얻은 원룸은 크진 않지만 알차게 꾸며놓고 지내고 있습니다. 귀촌을 하게 된 것은 정말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얼마 전에 유행했던 미니멀리즘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원룸으로 이사를 와보니 정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꼭 들고 가야만 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들고 가야 할까요? 이전에 살았던 아파트에 비해서 1/3 정도 작은 공간에 들고 올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을 추리고 추렸습니다.


1. 옷 & 가방

2. 화장품

3. 책

4. 노트북


이 네 가지는 꼭 필요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불의 경우 주인아주머니께서 챙겨주신다고 하셔서 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께서도 전원생활을 위해서 귀촌한 분인데 저희는 운 좋게 옆집으로 이어진 원룸을 구하게 된 것입니다.


도시에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을 챙겨 양평에 오니 신기했습니다. 정말 이것만 가지고 생활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필요한 생필품도 생기곤 하지만 읍내에서 한 두개씩 구입해서 충당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물건을 가져야 행복할까요? 정말 매일 매일 쏟아지는 택배박스들은 나에게 필요한 것일까요? 계속되는 질문 속에서 아내와 저는 원룸에서 약간의 해답을 찾았습니다.


가구가 없기 때문에 아내를 위해 박스를 잘라 안에 종이를 덧대어 옷 수납장을 만들었습니다. 멋진 가구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임시로 사용하기엔 부담 없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소박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에 부끄럽지 않은지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부부가 생활하면서 이 정도의 살림으로 살 수 있다는 실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집을 짓더라도 그 안에 불필요한 것을 채우지 않고도 살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 부부의 원룸생활은 나중에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리라 기대됩니다. :)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박해진 우리의 살림살이. 집을 짓게 되더라도 소박하게 채워나가고 싶다.
원룸에서의 생활은 좁지만. 걸어 나오면 대자연이 펼쳐지는 양평.
매거진의 이전글 귀촌하면 뭐 먹고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